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동안 자료를 모으다 보니 어느 덧 4G가 넘는 방대한 사진자료와 원문파일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던 중 기자는 지난해 新정부 출범에 앞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유태계 인사들을 만난 내용을 장문의 분석 기사로 썼다. (한국논단 2008년2월호 게재)
문제의 기사를 통해 기자는 이명박 정부의 對北정책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親北反美’에서 초기에는 反北적 태도를 취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親北親美’(한반도 현상유지)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그러던 중 오늘은 자료를 정리하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기사를 찾았다.
내용인 즉은 현 정부가 통일문제와 관련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보수 인사 간의 대대적 물갈이를 한다는 것이었다.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부는 지난 해 11월말로 2년6개월인 전임 고문 30명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통일고문회의’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9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기가 종료된 고문들에게 임기 종료 사실을 통보했으며 현재 새로 고문회의를 구성하고 있다”며 “고문들의 명단은 최종 확정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전 통일고문단에는 의장을 지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최병모 변호사 등 진보진영 원로들과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활동한 임동원·정세현·박재규 전 통일장관 등 ‘햇볕정책’ 지지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재위촉 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새롭게 위촉될 통일고문으로는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홍구 전 총리·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이 통일부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통일고문회의는 197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통일고문회의 규정에 따라 그 해 4월 출범한 자문기구로, 멤버들은 통일부 장관이 학식과 덕망이 있는 사회 각계 대표자 중에서 제청하면 대통령이 위촉하게 된다.
통일고문회의는 참여정부 임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작년 1월10일 개최된 이후 약 1년간 소집되지 않았다.>>
위 기사에서 언급된 백낙청·강만길·임동원 등의 인사들이 친북적이란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그렇다고 해서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을 제외한 한승주·이홍구·이경숙 등의 인물들이 보수적이라 할 수 있을까? 적어도 기자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한승주·이홍구·이경숙 등의 인물들은 키신저·록펠러·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등 미국 내 유태계인사들이 주도하는 현실주의자들의 반(半)공개 조직인 ‘삼각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 산하 ‘태평양 아시아 클럽’(Pacific Asian Group)에 소속된 인사들이다.
삼각위원회에는 이들 세 명의 인물 외에 김경원(前 주미대사) 고려대 석좌교수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현홍주 前 주미대사 등의 포함되어 있다. ‘삼각위원회’ 소속의 인사들은 대개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엘리트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특히 키신저를 비롯한 유태계 미국 인사들의 경우 NSA(미 국가정보국)를 통한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늘 정치-경제적 사안에서 초국적(transnational) 자본과 이익, 그리고 강대국 사이의 세력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다 보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美재향군인협회를 비롯한 미국 내 정통보수 진영의 단체들은 삼각위원회 등의 조직들에 대해 국정조사권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 조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래리 맥도널드(Lawrence Patton McDonald, 조지아 주) 하원의원은 이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아무런 반응도 얻어내지 못한 채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007(KAL 007)편 격추사건으로 사망했다.
맥도널드 의원은 근본주의 우파를 대표하는 ‘존 버치 협회’(John Birch Society) 회장이었는데, 이 단체는 유태인들이 미국을 움직인다는 논리를 신봉했기 때문에 유태계가 주도하는 일단의 조직이 그를 제거하기 위해 사건을 꾸몄다는 설도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삼각위원회’가 2003년 4월 11일~16일 서울에서 한 차례 회합을 가졌다는 점이다. 당시 회의의 기조 발제를 했던 인물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물론 당시 회의는 비공개였으며 이 사실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노 씨는 이 회합에 참여한 뒤, 같은 해 5월 미국을 방문해 반기문·한승주·라종일 등과 함께 키신저를 만났다.
헨리 키신저는 부시 행정부 말기에 콘돌리자 라이스를 통해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일본 내 보수 세력에 압력을 넣어 입을 틀어막은 뒤, 김정일 정권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관련기사 인용: 라이스는 2005년 3월20일 반기문 당시 외통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난데없이 “북한은 주권국가이며, 우리는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해 국내 보수진영을 놀라게 했다.(그녀는 국무장관 지명당시인 2005년 1월18일 쿠바·벨라루스·버마·이란·북한·짐바브웨를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했었다.)
이와 함께 라이스는 지난 달 10일 나카소네 히로부미 일본 외상과 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히로부미 외상이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강행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하자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의견충돌’을 빚기도 했다. (프리존뉴스 2008년 11월7일자 기사)>>
오바마의 당선에 키신저를 비롯한 미국 내 현실주의 세력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현 이명박 정부는 이 같은 이유로 향후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그런 것처럼 대북정책에 있어 마지막에 가서는 친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등장과 함께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은 미국 대선 전에 이미 “오바마의 당선이 확실하다”면서 “한나라당은 미국 대선 결과를 교훈 삼아 변화의 결과를 적극 수용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은 2002년 9월28일 길종섭의 심야토론에서 반(反)헌법적 6.15공동선언의 ‘연방제 조항’에 대해 “이해는 어렵지만, 통일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인정 된다”는 발언을 남긴 애매한 인물이다. (이런 그가 보수단체 신년 행사에 온 것 자체가 의문이다.)
며칠 전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주축으로 한 일단의 보수단체들이 정몽준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이튿날(8일)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한나라당의 대안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대안정당을 어떤 인물이 주도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질문도 없었고 답변도 없었다. 기자는 그동안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의 평화적 자유통일을 지향하는 ‘자유통일’ 정당이 하루라도 빨리 나오길 기대해왔다.
그런 점에서 향후 대두될 한나라당의 대안정당을 주도할 인사들이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박근혜와 정몽준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거의 정설로 굳어진 듯하다.
그러나 김정일을 만나고 확고한 이념도 없는 박근혜나 2002년 대선서 노무현을 당선 시킨 주역 정몽준이 차기 대권을 가져간다면 보수단체들을 비롯한 자유진영에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보수세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유통일을 지향하는 인물들과 함께 가야한다!
김필재 북한해방동맹 공동대표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걷는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라.
무슨일이든 마음대로 되는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원이다. 분노를 적으로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그 해가 자기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지 말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것보다 나은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분수를 알아야 한다.
풀잎 위 이슬은 무거우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유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