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사는 길은 기권

*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이 름 포구니

노무현이 사는 길


노무현의 재신임 회부 목적은 자신의 진퇴 여부다. 대통령의 임기는 선출된 이상 헌법적으로 보장된다. 자진 사퇴나 탄핵의 경우가 아닌데 왜 진퇴를 물어야 할까?

처음에는 측근의 비리와 국민의 누적된 불신 때문이라 했다. 자신의 잘못이란 말이다. 책임감이 눈부시고 솔직하며 양심적이고 도덕성이 출중하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자신의 잘못 인정이 진심이라면 그만두고 내려와야 정상 아닌가? 그것이 책임성 있고 도덕적인 인격체에 걸맞은 행위 아닌가? 앞뒤가 안 맞다.

의문은 계속되었다. 측근의 비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는 부정하고 발뺌하고 심지어 감싸고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직을 걸 정도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 혹시 감자 캐기 방지용이 아닐까? 아니면 갑자기 도덕적 결벽증에 걸렸나?

국민의 누적된 불신? 맞는 말이다. 현재 20프로 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8개월의 국정이 깽판이었다고 8할의 국민이 생각한다는 말이다.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미래의 발전이 있는 법이지. 그런데 이것도 이상하다. 노무현은 지금껏 잘하면 내 탓, 못하면 조상 탓 타령만 하던 사람이 아닌가? 언제 자신의 잘못을 현실그대로 깨끗이 인정한 적이 있던가? 갑자기 겸양지덕의 병균에 감염되었나?

어라! 그럼 그렇지. 제 버릇 개 줄 수 있나. 속내는 그 다음날 벗겨졌다. 국회, 야당, 신문이 작당하여 발목잡기 태클 하는 때문이란다. 자신의 실력은 문제없는데 상대방이 이러니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고, 대통령이 그러니 국정혼란이 안 생길 수 없단다.

코너에 몰린 권투선수의 선택은 3가지다. 기권 아니면 행운의 한방 아니면 반칙구사다. 기권은 기량부족을 인정하고 제 발로 깨끗이 내려오는 것, 행운의 한방은 역전승을 위한 회심의 승부수, 반칙을 구사하면 실격패를 당하여 강제로 링에서 끄집어 내려진다.

노무현의 재신임 회부는 결국 내 탓이 아니라 네 탓 때문에 국정이 혼란하게 되었으므로 네 입을 막아보겠다는 전술임이 밝혀졌다. 역전을 노리는 회심의 한방 카드다. 그러나 사실은 반칙구사다. 자신의 실력부족을 상대방의 태클로 전가했기 때문이다.

반칙으로 승리하고자 하면 일단 관중이 용서하지 않는다. 고함과 야유가 터진다. 환불까지 요구한다. 체육관은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승리도 절대 할 수 없다. 설혹 요행히 성공했다하더라도 비디오 슬로우 모션분석으로 발각된다. 결국 승리는 박탈당하고 벌까지 받는다.

노무현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은 노무현 스스로 기권하는 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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