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언론보도에 문제 있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 홍수가 온 언론계의 지면과 화면을 도배하고 있다. 이런 물살의 와중에서 누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았댔자 그건 말짱 나가레다. 보도 헤게모니를 미디어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파든 좌파든, 인쇄물이든 전파든을 막론하고,,,그래서 나는 김 추기경 선종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왔다. 개인적 체험에 뿌리박은 순수한 증언은 미디어들의 전략적 news management와 framming과 packaging 기술에 눌려 파묻히기 쉽다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나의 말을 할 때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문제는 언론이 김수환 추기경을 그토록 추앙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유신독재에 항거했기 때문에? 오로지
그것 하나 때문에?
물론 그것은 엄청난 사유가 될 수 있다. 김 추기경은 중남미의 일부 소수 주교들처럼 권위주의 정권의 인권유린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주교회의가 순응주의파와 반유신으로 양분돼 있었을 때 그 분은 반유신그룹을 중심으로 명동성당 시국미사를 그 당시의 주도적인 정치적 흐름으로 대세화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부드러움과 유연함을 무기로....정말 그 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김추기경님의 위대함은 거기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분의 위대함의 진면목은 다른 데 있다. 바로, 민주화를 지향하면서도 극좌 흐름을 걱정하시는 2중의 고민을 동시에 껴안고 있었다는 데에 그 어른의 진정한 위대함이 있었다. 지학순 주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민주화는 좋다, 그러나 극좌는 곤란하다, 그런데 이 흐름을 그대로 놓아두면 민주화가 자칫 극좌에 침식당할 같으니 이 노릇을 어찌 할꼬? 이것이 그 분이 가지고 있었던 2중의 시대적 고민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2중의 고민은 1980년대 후반 이후 그대 로 적중했다. 그래서 그 분의 2중의 고민은 친북 극좌 세력과 무정부주의적 극열 혁명 분자들의 용도폐기 대상이 되었다. 근사한 성직자의 근사한 언행을 단지 극좌혁명의 전술적 소도구로만 이용하려던 분자들은 드디어 김 추기경이라는 전술적 외피를 걷어내고 그 대신 그 자리에 김일성-김정일주의와 계급혁명 노선을 갖다 놓으려 했다.
그래서 그들은 김 추기경의 일본군 복무 경력과 보안법 유지 발언을 계기로 그 분을 정치적으로 매장하려고 했다.그 분은 한 마디로 세속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자, 신학적으로는 온정적(기독교적) 약자 사랑, 김정일 세상도 유신 헌법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성적, 윤리적 규범론자, 성직자이면서도 관료신학적 도그마에 사로잡히기를 거부한‘복음성경’의 신봉자, 그리고 청년 예수의 정신을 견지한 만년 수련자이셨다. 그리고 그 예수적 정신은 스탈린과 그 아류들, 히틀러와 그 아류들, 중남미 독재자들과 마오쩌뚱, 및 그 아류들 대한 거부로 집약될 수 있다. 김정일 수령독재에 대한 거부는 물론이고,
그 분을 폄하하다가 갑자기 칭송하는 좌익 매체들과, 그 분을 칭송해 온 우파 매체들은 바로 김 추기경의 이 역사적 2중의 고민에 대해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단 예외가 있다면 조선일보 박은주 부장의 칼럼이었다.
김수환 추기경 스테파노님,,,,,하느님 평화 안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소서.추기경님에 대해 이런 저런 웃기는 소리를 하는 무리들에 대해 성경은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 하나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김수환 추기경님, 우리를 위해 빌어주소서!!!!!!!!
======================
류근일 주필은 이와 함께 '류선생님께서 기억하시는 바, 김수환 추기경님은 어떤 분이셨는지요?'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추기경님께서 80년대말 어느날 저를 포함한 몇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씀하셨읍니다. 공산화 후에 만난 베트남 신부 한 분이 이렇게 말해주더라고.
'공산화전에는 숨은 쉬고 살았는데 이제는 숨도 못쉰다'
그러시면서 그 당시의 386 좌파 추세에 대해 걱정하셨읍니다.
친북 극좌파의 수법은, 사람을 일정 단계까지 추켜 세우고 이용해 먹다가 그 단계가 지나면 즉각 그를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차버립니다. 저들은 반독재 단계의 자유주의자, 민족주의자, 종교인 지식인들을 어김없이 그런 식으로 이용해 먹고 숙청했읍니다.
추기경께서는 노무현 당시 '이제는 하느님이 오셔도 어찌 할 수 없구나'하고 개탄하신 적이 있읍니다.그래서 저들은 그 어른을 그렇게 마구 대한 것입니다.저들에게는 혁명전술만 있지 인간윤리나 도덕성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읍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본 김수환 추기경
- 류근일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9-02-20, 1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