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동당원 송두율씨는 대기근이 진행되던 1995년 8월에 낸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한겨레신문사)란 책에서 식량위기는 '과연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한다.
그는 먼저 '최근에 북한은 에너지 부족현상과 더불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고, 인민들이 소요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의문을 던진다. 여기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답한다.
<그러나 로마에 있는 '세계식량농업기구'의 1980년대 통계자료는 북한이 전 세계에서 1 헥타르당(미탈곡 상태로) 제일 높은 쌀 생산량을 내는 국가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는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정권측의 입장을 설명한다. 그 입장이란 것이 중국식 농업개혁을 비판하고 북한식 농업정책이 결국 성공할 것이란 주장이다. 북한 농업에 대해서 송두율씨는 아무런 본질적 비판도 하지 않고 북한측 변명만 소개한다. 그가 내재적 접근법이란 말장난을 하고 있던 그 순간 북한주민들은 하루에도 수천명씩 굶어죽고 있었다.
송두율씨는 대기근이 일어난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김정일의 호화판 생활 속에 있었다면 말이다. 송두율씨가, 동포가 한 해에 수십만 명씩 죽어가는 그 속으로 여행하고서도 대기근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그는 지식인이 아니라 둔재이고 바보이다. 만약 민족사적 비극을 알고도 모른 척했더라면(이 가능성이 더 높다) 송두율씨의 범죄는 반드시 법정에서 계산되어야 할 것이다.
'식량위기는 과연 사실인가' 란 문제를 제기한 송두율씨가 쓴 결론부는 이러했다.
<북한은 4년 이내에 '농업의 산업화' 수준을 최고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현재 50여개 군에서---북한에는 약2백개의 군이 있다---전기화, 기계화, 화학화, 그리고 농수로 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송두율씨가 북한노동당원으로서 쓴 모든 글은 이런 말장난처럼 북한정권 선전물의 남한판이었던 것이다.
송두율 말장난4/북한농업은 세계최고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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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17, 0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