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서울 프레서 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이명박 정부 1년 평가와 애국운동의 나아갈 길'이란 제목의 토론회가 있었다. 나는 맨첨 강연을 하였다. 제목은 '이명박 1년 채점표'였다. 한 5분 강연을 했는데 청중석 뒷편에서 웅성웅성하더니 한 사나이가 앞쪽으로 달려와 쇠로 만든 쓰레기통을 집어던졌다. 강연 탁자로부터 10m쯤 떨어진 곳에 낙하한 쓰레기통에서 몇 점의 쓰레기가 튀어나왔다. 그 사나이는 청중들에 에워싸여 끌려나갔다. 무엇인가 소리를 지르는 듯하였으나 청중들의 고함소리에 묻혔다. 나는 '계속하겠습니다. 폭탄은 아닌데요'라면서 강연을 계속하였다. 한 2초 정도 강연이 중단되었다.
뷰스 앤 뷰스라는 인터넷 매체는 이런 제목으로 보도하였다.
<조갑제, ‘쓰레기통 세례’ 수모
안티MB회원 '곱게 늙어라' 외치며 투척>
기자는 '쓰레기통은 조 전 대표를 피해 단상에 부딪혔으나, 행사장은 순간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 시민은 혼란을 틈타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조 전 대표가 별문제가 없다는 듯 “토론을 계속하겠다”고 강연을 재개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썼다.
'쓰레기통 세례'라는 제목은 과장이다. 내가 쓰레기통을 뒤집어써야 해당되는 낱말이 '세례'이다. '洗禮'는 물로 머리를 씻는 기독교 의식이다. 쓰레기통은 이날 나의 신체에 닿은 바 없다. 위협한 적도 없다.
'수모(受侮)'라는 표현은 왜곡이다. 나는 모욕을 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못된 짓을 하여 욕을 먹고 끌려나간 것은 무례한 행동을 한 그 남자였다. '수모'를 당한 것은 그 사나이였다. '수모'란 창피를 당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나쁜 짓을 하지 않은 내가 창피를 당할 일도 없었다.
요사이 漢字語를 한글로 표기하면서 적확하지 않은 문장이 기사문에서 많이 보인다. 그 한 사례이다.
'쓰레기통 세례 수모'라고?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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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26, 16: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