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대학생)들에게 ‘아웅산 테러’와 ‘김현희 KAL기 폭파사건’에 대해 물으면 “무슨 소리하는 거냐?” 라는 반응을 보인다. 친구들은 “아웅산은 어디 있는 산이고, 김현희는 누구냐?” 라고 되묻는다. 역시나 해서 이번엔 나(88년생)와 고3(91년생) 동생, 엄마(62년생), 이모(70년생)가 모인 자리에서 엄마에게 “아웅산 테러가 뭔지 아시나요?”라고 묻자 엄마는 “당연히 알지”라고 답했다. 나는 또 “그럼 김현희가 누군지도 아세요?”라고 묻자 엄마는 “알지, 그 사람 안기부 직원이랑 결혼했잖아. 지금 일본에서 사나? 한국에 사나?”라고 대답했다. 난 또 이모에게 물어보았다. “아웅산 테러랑 김현희에 대해 아세요?”라고 묻자 “알지. KAL기 폭파한 사람. 근데 갑자기 그건 왜?”라고 나에게 되묻자 “요즘 애들은 그런거 모르거든요”라고 하며 옆에 있는 고3 동생에게 물어봤다. “너 아웅산 테러가 뭐고, 김현희가 누군지 알아?” 동생은 “아니 몰라. 학교에서 안 가르치고 들어보지도 못 했어”라고 대답했다.
왜 어른들은 아는데, 자라나는 학생들은 모르는 이러한 비극(역사적 인식 부족)이 일어나게되었을까? 나는 그 이유를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교육정책(국가시책)의 문제, 가정교육 부재, 전교조의 문제.
첫째 교육정책(국가시책)으로써의 문제점은 교과서에 아웅산 테러나 김현희의 KAL기 폭파에 대한 내용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배후가 누군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있어야 할 자리엔 미사여구로 포장된 연방제나 6.15선언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이다. 6.15선언에 대한 교과서 서술을 평가하자면 마치 당장이라도 평화통일이 올 듯한 느낌을 준다. 아웅산 테러나 김현희의 KAL기 폭파가 교과서에 없으니 당연히 학생들은 모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있더라도 전교조 교사가 아웅산 테러와 김현희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기인해 학생들을 지도할까? 사실을 가르쳐야 할 국가가 앞장서 진짜를 가짜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치는 세상 아닌가.
역사적 사실을 서술해야 할 국사와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엔 아웅산 테러와 김현희 KAL기 폭파 내용은 빠져있다. 기껏해야 맨 뒷장 연표에 나오는 몇 글자뿐이다. 설마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좀 되어서(2년) 배웠는데,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해 전에 배웠던 중학교,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뒤져보았는데, 아웅산과 김현희에 관한 내용은 역시 없었다. 맨 뒷부분에 부록으로 나온 연표를 찾아보니 ‘1983-KAL기 피격참사, 아웅산 사건’으로만 명시되었다. 1987년 칸에는 김현희 KAL폭파사건은 없고 6월 민주항쟁만 적혀있었다. 나는 1983년에 일어난 KAL기 피격사건은 서술하면서 왜 87년도의 KAL기 폭파사건은 명시해놓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고, 83년과 87년에 일어난 사건을 혼동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국근현대교과서에도 두 내용은 빠져있거나, 설사 들어있다 하더라도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 저질렀는지에 대한 서술은 없다.
한국근현대사 과목 개설의 목적은 근현대사의 세밀한 교육이 목적이다. 하지만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는 아웅산 테러와 김현희 KAL기 폭파 내용은 빠져있다. 물론 국정교과서(교육과학기술부가 제작, 출판)인 국사 교과서에도 두 내용은 빠져있다. 국정교과서에 빠져있으니 검정교과서(교육과학기술부 검정, 책은 출판사가 제작, 출판)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선 당연히 빠져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교과서로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를 아무리 공부해도 학생들은 아웅산 테러와 KAL기를 폭파한 김현희를 배울 수도 알 수도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국가가 출판하는 국사교과서의 겉표지에선 ‘태극기’는 찾아볼 수 없고, 한반도기만 펄럭이고 있다. 통일 후의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극기가 아니고 한반도기를 써야 한다는 말인가?
가정교육의 문제에도 있다. 요즘엔 가정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내용을 배울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도 먹지 못하고 학교를 가고, 방과 후엔 곧장 학원으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수업을 듣고 집에 오니 가족 간의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나는 어릴 적 6.25 참전용사이신 외할아버지께 역사 이야기를 듣고 내 가치관을 정립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요즘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 집을 예전만큼 볼 수 없다. 가장 훌륭한 교육은 가정교육이다. 선생님이 아닌, 가족으로서 자녀에게 역사적 사실을 가르친다는 것은 예절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성공한 역사의 산 증인에게 받는 역사교육은 그 가치를 값으로 따질 수 없다.
학생들에게 역사적 무지, 왜곡된 역사를 선사한 장본인은 전교조 집단이다. 전교조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깎아 내리는데 그들이 가진 능력을 쏟아 붙는다.
전교조가 어떤 식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욕하는지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전교조는 한국근현대사 과목 수업에서 대한민국의 근대화 기적의 모체인 중화학공업을 공해로 폄훼한다. 전교조 교사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공해는 과거의 잘못된 공업정책 때문이다. 과거 무분별한 중화학공업 정책으로 인해 지금 많은 국토가 오염되었다”라고 학생에게 거짓을 가르치면서 지금의 조선, 반도체, 전자, 정보, 통신기술의 세계적 성공이 중화학공업 때문에 있다는 내용은 쏙 빼먹는다. 자유민주국가에서 민주시민을 양성해야 할 교육자들이 자유민주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데 앞장선다.
기성세대는 5000년 역사 중 가장 훌륭한 세대이다. 하지만 후세에 대한 관심부족이 기성세대가 한 유일한 실수이다. 기성세대들은 기성세대가 이룩한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러한 자랑의 역사를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기성세대가 가정 교육부터 솔선수범으로 나서 기본을 가르쳐야 한다.
“아웅산은 어디 있는 산이고, 김현희는 누구냐?”
- 李庚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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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05, 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