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가 영변核시설 방어 뚫을 수 있나?

핵 시설 주변에 MIG-29 전투기 16대, 22개의 방공포대 배치. 1999년 영변 64연대, 對南공작원들과의 가상전투서 승리.
북한이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협박’ 수준을 뛰어넘어 실제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핵프로그램을 재가동하게 될 경우 영변이 다시 미국의 군사적 검토대상으로 부각될지도 주목 된다.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94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미국 클린턴 정부는 해군군함 33척, 항공모함 2척을 대기시켰으나 김 전 대통령의 결사반대로 결국 공격계획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영변 핵 시설 주변에 22개의 방공포대를 설치하고 미국의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영변에서 가까운 평안북도 온천 공군기지에는 북한 공군의 최고기종인 MIG-29 전투기가 16대 가량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첨단 장비와 풍부한 작전 경험 등에 비워볼 때 미국이 작정하고 공습을 시작할 경우 북한이 막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렇다면 영변 핵시설의 육상 방어 전력은 어떤 수준일까? 만약 대한민국 특전사에게 영변 핵시설을 무력화하라는 임무가 주어진다면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영변 핵시설은 북한 행정구역상 평안북도 영변군 분강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방어 병력 중 하나가 북한 최고의 ‘방패’로 손꼽히는 인민무력부 산하 직속 64연대다. 대략적인 병력 규모는 2000여 명 수준. 영변 분강구 외곽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64연대는 지뢰 및 고압선 관리, 내외부 출입 인원 통제, 외곽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64연대는 1999년 자체 공격-방어 쌍방훈련에서 게릴라전의 최정예로 평가받는 대남연락소 공작원들로 구성된 50개 공격조의 영변 핵시설 침투를 완벽히 격퇴하며 그 명성을 높인 바 있다.

64연대 지휘부 직속으로 후방부, 참모부, 정치부, 보위사가 있으며 연대 내부 경비를 맡은 경비중대, 통신중대, 공병소대, 화학소대, 군견소대, 군의소, 차수리소, 장갑차소대, 소총소대가 망라돼 있다. 지휘부 직할대를 제외하고 모두 11개 중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8중대는 분강구를 드나드는 인원, 차, 기계 등이 통과하는 구룡강 초소, 굴간 초소, 사택 초소, 철다리 초소, 부업 농장 초소들의 경비를 담당한다.

9중대는 연대의 물자수송, 부업, 작업 등을 진행 통제한다. 8중대와 9중대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중대는 분강구 외곽에 둘러친 지뢰와 고압선, 철조망에 위치한 각 잠복 초소들을 책임진다.

잠복근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은 엄격한 규율에 따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잠복초소에서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근무를 선다. 이런 잠복근무로 하여 일부 군인들은 심한 관절염에 걸리기도 한다. 잠복 초소는 1개 중대가 두개 초소를 담당하게 되는데 1개 중대는 3개 소대로 구성되어 있다.

1999년 쌍방훈련에서 대남연락소 공작원들의 침투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병력이 바로 분강구 외곽경계를 담당한 9개 중대 성원들이었다.

작전에 투입된 대남연락소 공작원들은 구룡강 절벽을 타고 방어진을 뚫으려고 시도했다. 분강구는 65연대 8중대가 경계하는 입구를 제외하곤 모두 구룡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분강구로 침투하려면 이 절벽들을 이용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으므로 침투조들은 벼랑 끝에 밧줄을 걸고 침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49개의 침투조가 64연대 경계병들에게 체포되거나 부상을 입었다.

50개 침투조 중 겨우 1개 조가 살아 남았으나 이들 역시 분강구에 주둔중인 53건설여단의 경계망에 걸려 침투작전은 완벽히 실패했다.

북한에서 대남연락소 공작원들이라고 하면 일당백의 무적 용사들로 불릴 만큼 최정예 병사들이다. 작전에 참가했던 공작원들은 훈련 총화에서 “분강의 경비 상태가 얼마나 철통같은지 남조선 침투보다 더 힘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따라서 남한 특수부대라도 침투에 성공해 임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한편, 64연대 군인들은 방어력으로는 북한군 ‘최고’ 수준이지만, 사회물정에 대한 의식수준은 북한군에서 ‘최저’ 수준이다.

북한의 일반 군인들은 물자구입이나 건강 이상을 핑계로 휴가·외박이 가능하지만 분강구 주둔하는 군인들은 군사복무 기간 동안 일체의 휴가·외출이 없다. 고향에 보내는 편지도 모두 검열을 거치기 때문에 심지어 90년대 후반 북한의 식량난 상황도 잘 모르는 병사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제대할 때 부대에서 나누어준 10kg의 쌀을 ‘메고 가기 귀찮다’며 부대에 놓고 가는 군인들도 있을 정도였다.

분강구 주둔 군인들에게는 일주일에 두 번씩 고깃국을 끓여줄 정도로 후방공급을 철저히 보장한다. 군복은 2년에 한벌씩, 신발은 해마다 두켤레씩 공급된다. 이들은 제대할 때도 일반 병종 군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금액인 북한 돈 3~4만원씩 받는다.

특이하게도 64연대 군인들은 결핵과 간염에 많이 걸린다. 이곳 군인들은 아무리 어려운 때에도 후방 공급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보장되었으나, 핵시설 근접 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신참이나 고참이나 가릴 것 없이 결핵, 간염 환자가 많으며 연대내 결핵 병동은 항상 만원이고, 인민 무력부 산하 68호병원(결핵병원)에 후송 되는 군인들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면역 장애는 군인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분강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연구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발견된다. 연구원 가족들 중에는 원인모를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도 많다.

[유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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