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故 이흥우 선생(前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영결식 참석차 서울대 병원에 갔다가 장례식장(주차장 옆) 위 언덕에서 <이름 모를 자유 戰士의 碑>를 발견했다.
이 비는 1950년 6월28일 서울 함락 당시 서울대병원에서 공산군에게 학살된 국군 장병, 부상병, 의사 및 간호사, 환자 등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것이다.
1950년 6월 28일 새벽 서울대 병원 뒷산에서는 병원을 경비하던 1개 소대 병력이 남소위와 이하사의 지휘 아래 적 1개 대대와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옥쇄했다. 그 후 병원에 난입한 공산군은 국군 부상병, 군의관, 의사,간호사, 일반 환자, 환자 가족 등 900여 명을 학살했다.
설사 피아 간에 치열한 전투가 있은 후라 하더라도 적군의 부상병은 물론 의사, 간호사, 그리고 일반 환자와 그 가족들까지 무자비하게 학살한 사례가 또 있을까?
북한 공산군은 異민족 간의 전쟁에서도 있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 사실은 1970년대에 <증언>인가 하는 영화로 만들어졌고, 몇 해 전 월간조선에서도 다룬 바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4-3공산폭동의 주범들까지 명예회복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오늘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학살극이 저질러졌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제주나 여수, 순천 지역의 공산폭도들, 전국 곳곳의 좌익사범의 유가족들은 잡초처럼 살아남아 오늘날 대한민국을 상대로 명예회복과 보상을 요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영부인, 장관, 국회의원으로 기세를 올리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반면에 정작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가 공산군에게 학살당한 분들은 그들의 공적을 기릴 증인도, 그들의 원통함을 호소할 유가족도 없이 단지 '이름 모를 자유 戰士'라는 이름 아래 차디찬 비석으로 남아 쓸쓸히 방치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오래 전부터 서울대 병원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당시 돌아가신 분들의 위령비를 찾던 기자는 이 <이름 모를 자유전사의 碑>를 발견하고,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삼가 '이름 모를 자유 전사들'의 명복을 빈다.
다음은 <이름 모를 자유전사의 碑>의 비문이다.
1950년 6월28일
여기 자유를 사랑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시민이
맨처음 울부짖은 소리 있었노라
여기 자유 서울로 들어오는 이 길목에
붉은 군대 침공해 오던 날
이름도 모를 부상병 입원환자 이들을 지키던 군인 시민 투사들이
참혹히 학살되어
마지막 조국을 부르는 소리 남겼노라
그들의 넋은 부를 길이 없으나
길게 빛나고
불멸의 숲 속에 편히 쉬어야 하리
겨레여 다시는 이 땅에
그 슬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하라.
<이름 모를 자유 戰士의 碑>를 아십니까?
- 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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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24,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