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택시기사와의 대화

"노사모는 정신 나간 인간들, 노무현은 구속해야"
 

기분 좋게 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는 반포대교를 건너 서초동 검찰청사 가까이에 이르렀다. 검찰청사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 노란 풍선을 들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을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참, 오늘 노무현이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찰청사 앞에 몰려 있는 노사모 회원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으휴, 저 인간들. 저걸, 저걸....”

마음으로는 ‘저, X같은 놈들’이라고 욕을 해 주고 싶었지만, 택시기사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었기에 속마음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내가 혀를 차는 소리를 들은 택시기사가 말했다.

“정신 나간 인간들이죠. 노무현이가 돈 받은 건 사실 아닙니까? 대통령이라는 자가 돈을 받아먹었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죠. 그걸 가지고 정치보복이니 뭐니 하고 있으니, 제 정신 가진 인간들이 아니죠.”

 

나도 맞장구를 쳤다.

“노사모를 보면 꼭 사교(邪敎)집단 같아요. 교주(敎主)가 목욕한 물을 받아먹었다는 옴진리교(일본의 사이비종교)신도 같은 놈들이죠.”

“맞습니다. 사교집단이에요. 사교도 저런 사교가 없어요.”

 

기사는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 같았다. 한 가지 물어보았다.

“노무현 구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구속해야죠.”

“전직 대통령 구속하면 나라 망신이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나라 망신이야 돈 받아먹은 노무현이 시킨거지, 돈 받아먹은 노무현 구속하는 게 왜 나라망신입니까?”

 

명쾌한 논리였다. 순간 지난 며칠 동안 몇몇 신문에서 접했던 노무현 불구속을 주장하는 메이저 언론의 사설이나 칼럼들이 떠올랐다. ‘때로는 민초(民草)들이 먹물보다 낫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상쾌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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