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의 굴라그
평양 정권의 고문과 학살에는 신생아들도 살아남지 못한다
클로디아 로제트 – 10월 22일 (남신우 옮김)
언필칭 地政學이란 환각 속에서는 최근, 우리가 북한의 위대한 수령 김정일에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당한 꼴을 재탕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준다면, 그 자가 미사일 실험도 중단하고 핵무기 제조도 안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 전문가 떼거리들은 – 어처구니 없지만 이 중에 요즈음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한 몫 끼는 것 같은데 – 김정일이 어떻게 해주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가, 연구들이 분분하다.
말도 안되는 짓거리들이다. 아무리 지정학이 줄타기처럼 복잡하다 하더라도, 옳고 그른 것을 가려야 할 때가 있다. 괴물들의 안전을 보장해주면, 앞으로 더 힘든 문제들이 닥아올 뿐만 아니라, 그것은 그른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입에 올리기 전에, 그리고 수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김정일이 한사코 바라는 끝없는 안락과 長壽의 욕구를 채워주는 협상을 주장하기 전에, 전세계 문명인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보고서가 있다 – 워싱턴에 있는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에서 오늘 발표한 보고서이다. 그 깊이와 자세함에서 과연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이 보고서는, 김정일의 제일 악독한 뒷방 사업들, 김정일이 자신의 안보를 위해서 제 안방에서 벌리고 있는 사업, 광대한 정치범 수용소의 진상을 폭로한다.
오래 전에 시작된 이 북한의 굴라그는 그동안 비밀도 아니었다. 김정권은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는 하나도 없다고 부인해왔고, 외국인들은 이 정치범 수용소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으나, 최근 수 년간 많은 북한주민들이 북한을 탈출해서 북한의 참상을 알렸고, 이 정치범 수용소의 참극도 알렸다. 이들 탈북자들은 여러 명이 미국회에 와서 증언을 했고, 몇 사람은 북한의 참극을 책으로 만들어 출판했고, 여러 사람들이 신문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작년에 김정일이 핵무기로 톱기사가 되면서, 서방기자들은 그동안 김정일과 그의 정권이 저지른 지독한 죄악상을 고발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북한에서 정치범으로 몰려서 수용소에 갇히는 것은 보통 끔찍한 일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 참극의 증언들은 산발적이었고, 정확한 진상은 분명하지가 않았었다. 지난 10여년간 북한을 탈출해서 거의 모두 남한에 정착한 3천명 가량의 탈북자들은 그동안 “햇볕정책”이란 유화정책에 짓눌려서, 그들의 참혹한 얘기들은 그늘 속에 묻히고 말았다. 그리고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그냥 막연하게, 북한이라고 불리우는 이름조차 분명치 않은 먼 땅에서 얼굴없는 사람들이 고생하다가 죽어가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또 탈북자들 개개인의 증언들은 과장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들이 토해내는 절규는, 기획적인 餓死라던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고문이라던지, 수용소 안에서 일어난 공개처형, 영아살해같은 도저히 믿기 힘든 얘기들이었다. 그래서 이 끔찍한 얘기들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 증언들이 정말인가, 과장인가, 확신이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숨켜진 굴라그: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폭로함” 이란 이 보고서는 우리들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우리가 들어왔던 여러 증언들을 모았을 뿐만이 아니라, 30명 가량의 탈북자들을 장시간 인터뷰해서, 그들이 죄수로서, 또는 간수로서 몸소 경험한 수용소의 진상을 첨부했다. 이 보고서는 수용소 진상을 총정리하면서 – 보고서 안에는 “북한정권의 폭정 어휘집” 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 무슨 말로도 변명이 안되고, 지독하게 비인간적인 김정일의 북한체재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내놓고 있다.
이 보고서를 준비완성한 인권연구의 老將 데이비드 호크 씨는 1970년대의 캄보디아 인종학살을 조사 기록하고, 1990년대의 루완다 학살을 조사한 연구가로서, 호크 씨는 이번 週 필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악랄할 억압의 치밀한 조직은 지구상에 산재한 그 어떤 지독한 수용소보다도 비교도 안되게 제일 “최악의” 체재라고 단언했다. (호크 씨의 보고서는 오늘 오후 http://www.hrnk.org/. 에 오를 것이다.)
호크 씨는 이 보고서를 쓰기 위하여 지난 15개월 동안 많은 시간을 남한에서 지내면서 김정일의 굴라그를 직접 체험한 탈북자들을 찾아냈다. 억압 당한 사람들의 얘기가 정확한지 진짜인지 가려내는데 오랜 경험을 쌓은 호크 씨는 미국 북한인권 위원회와 협력해서 이번에도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상호 연계확인하면서 종합적 보고서를 만들어 냈다.
그는 증인들로부터 수용소들의 배치도를 그려 받은 뒤, 인권 위원회가 갖고있는 인공위성 사진들과 맞추어 보았다. 증인들이 그린 배치도는 인공위성 사진과 부합했고, 어떤 증인들은 자기가 갇혀있던 수용소, 감방, 얻어맞은 곳, 다리도 뻗을 수 없는 지독한 獨室 감방들을 사진에서 찾아냈다. 증인들은 사진 속에서 죄수들이 처형 당한 곳, 과로와 기아로 죽어간 곳들을 찾아냈다.
이 보고서 덕분에 우리는 김정일 노예 수용소의 본체를 더 소상히 알 수 있고, 그곳에서 어떤 지독한 형벌이 가해졌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호크 씨는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정확히 몇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얼마나 많은 죄수들이 들어가는지, 밝힐 길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통계에 의하면, 종신형을 받은 수인들만해도 십오만에서 이십만 명 가량이라고 한다. 호크 씨는 보고서에서,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이 참상을 지켜보지 않는다면, 김정일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 수용소 수인들을 전부 학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 보고서를 읽고 자유세계 사람들이 모두 북한 정치범 수용소 전문가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읽음으로서 우리는, 김정일이 여건 때문에 失政을 한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악독하게 자국민을 학살했다는 것, 그런 김정일의 체재를 보장해 주자는 사람들의 주장을 제데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김정일의 아비 독재자 김일성이 囚人들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고문하고 동물로 만들면서, 나치나 소비에트의 주검의 수용소같이 수인들을 중노동으로 죽을 때까지 부려먹는 철저한 비인간 지옥이다. 이 보고서는, 수용소에서 죄수들을 굶겨죽이는 정책은, 1990년대 북한의 전국적 식량난 前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고발한다.
이 보고서는, 우리가 이전에 굴라그란 단어로 소비에트 체재를 이해한 것처럼, 김정일 정치범 수용소에는 두 이름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이름은 “관-리-소”인데, 이곳에서는 종신형을 받은 죄수들을 받는다. 이 죄수들은 항의도 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는 3대가 한꺼번에 잡혀오기도 하고, 가짜 재판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는 왜 붙잡혀 왔는지, 이유조차 모르는 수인들도 있다. 넓게 퍼져있는 이 관리소는 북한에 6, 7 개가 있는데, 한 번 들어가면 아무도 이곳에서 살아나오지 못하며, 수용소 생활이란 것은, 먹고 살아남기에도 부족한 최소의 식량과 매일 계속되는 중노동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호크 씨는 말한다.
다음 이름은 “교-화-소”인데, 이는 장기 노동 수용소란 뜻으로, 이곳에는 刑期가 한정된 정치범들이나 잡범들을 보내는 곳으로 최소한 겉으로는 수인들을 교화시킨다는 명목이라도 있다. 그러나 이 교화소에서도 죄수들 사망률이 지독하게 높아서, 죄수들은 형기를 채우기 전에 거의 모두 죽어버린다고, 호크 씨는 말한다. 그리고 중국 땅으로 탈북했다 잡혀온 사람들을 가두는 악명 높은 감옥소, detention center도 있다.
이 보고서에서 호크 씨는 탈북자 30 인의 인터뷰를 인용한 참상을 전하면서, 수용소 안에서 일어난 각종 형태의 끔찍한 고문들을 열거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끔찍한 것은 8명 증인이 각기 독립적으로 증언한, 영아 살해이다. 중국으로 도망쳤다가 아이를 배고 돌아온 탈북여인들은 중국 사람의 아이를 뱃다는 죄로, 그 아이는 낳자마자 살해되는 것이 통례이다. 어느 경우에는 산모에게 지켜보라 하고, 영아를 땅바닥에 패대기쳐서 죽이기도 한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인 66호”란 이름을 쓴 66세 난 할머니는 수용소에서 산파노릇을 했는데, 아이가 나오면 플라스틱 백에 넣어서 한꺼번에 죽였다고 증언했다. 호크 씨는, 南 신의주 감옥소에서 산파로 일한 이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면서, 그 할머니의 눈에 서린 슬픔과 얼굴에 삭여진 아픔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 신의주 감옥도 인공위성 사진에 나와있다.
이 칼럼으로 그 보고서를 모두 요약할 수는 없다. 피와 인간의 고통으로 가득찬 김정일의 방대한 굴라그, “관-리-소,” “교-화-소”들이 바로 김정일의 체재이다. 그런데 우리는 김정일 체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단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북한의 굴라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모른다고 뻣댈 수 없게 되었다. 우리가 이 메시지를 외면하면, 우리는 우리의 멸망을 자초할 것이다.
김정일의 영아 살해
- 남신우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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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25, 15: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