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勞苦에 대한 위로

오늘 아침 자료를 읽다가 하도 한심한 대목이 있어서 소개한다.

<송두율 교수의 실정법 위반 여부와 관계 없이 한 개인으로서 그가 오랜 세월 짊어져 온 무거운 짐과 고통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갖가지 고통을 짊어진 채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굴절된 삶을 살아온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에게 위로와 우애의 뜻을 전하고싶다>

'송두율 교수 사건 교수 학술단체 비상대책위원회'란 데가 지난 10월7일에 낸 기자회견문의 일부이다. 이때는 송두율씨가 북한노동당 가입 사실을 자백한 다음이다. 이 글은 그럼에도 '실정법 위반 여부와 관계 없이'란 표현을 썼다. 실정법 위반이냐 아니냐는 송씨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것이 관계없다니?

그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 그는 위로를 받아야 할 입장이 아니라 보호와 응원을 받아 대한민국의 법집행기관을 상대로 싸워야 할 입장이다.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위로를 받아야 할 입장이 아니라 그동안의 범행과 거짓에 대하여 사과 해명해야 할 입장이다. 중죄인이 지은 죄를 규탄하기는커녕 그 죄를 짓는 과정의 고통에 대해서 위로를 한다면 김대두 같은 살인범이 17명을 연쇄살인한 '勞苦'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것인가.

이 회견문은 느닺없이 민족구성원 모두를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굴절된 삶을 살아'왔다고 매도하고 있다. 문장의 맥락으로 보면 국민 다수가 송두율씨 같은 굴절된 삶을 살아야 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북한정권의 공격과 유혹을 뿌리치고 꿋꿋하게 살아온 절대다수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는 위장간첩의 굴절된 삶을 살지 않고 대한민국을 자랑하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국가건설에 동참하여 왔다. 간첩혐의자를 계속해서 비호하는 당신네들의 삶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위 단체의 망언은 송두율을 비호하기 위하여 국민 모두를 송두율과 같은 인간부류로 만드는 논법이다. 그렇게 매도해놓고 '위로와 우애의 뜻을 전한다'고? 어느 국민이 이 단체로부터 그런 위로를 받겠다고 했던가.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오만이다. 아마도 글을 직업적으로 쓰는 단체인 모양인데, 이런 말장난은 글 쓰는 이들의 인격과 교양을 폭로한다. 주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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