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조·중·동'에서 빼달라?
중앙일보가 조선·동아일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3대 메이저 신문으로 묘사되어온 ‘조·중·동’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를 최근 조심스럽게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진보성향 언론단체 관계자의 ‘조·중·동 단어 폐지’ 발언과 함께, 중앙일보가 ABC(신문잡지 발행·유료부수 공사)기구의 최근 발표(지난해 조사)에서 동아일보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23일자 미디어면 기사를 통해 진보적 언론단체인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의 지난 17일 ‘(조선·동아·중앙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한 묶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언급에 대해 “미디어 현실에 대한 새 이해와 비판 방법론을 여는 반가운 징조라 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중앙일보의 김택환 미디어전문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최 총장의 언급에 대해 “미디어별 차이점을 인정하고 구체적 분석을 통한 사안 별로 미디어를 비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관점”이라며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진보적인 언론시민단체가 보인 한쪽의 입장만을 부각시키는 관점을 털고 미디어 현실에 대한 새 이해와 비판 방법론을 여는 반가운 징조라 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최 총장은 이에앞선 ‘대통령과 언론, 갈등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조·중·동이라는 말은 신문사들의 보도와 논조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단어다. 대북 관계, 대통령 등에 대한 중앙 조선 동아의 보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한 묶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이 단어를 폐기할 것은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었다.
중앙일보의 ‘차별화’ 시도는 다음날인 24일자에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이문열씨와 황석영씨의 대담을 싣고 “이제 우리 누구를 편들지 맙시다”라고 주장한데서도 나타났다. 신문은 “우리 사회 통합의 실마리가 황석영·이문열 두 논객의 대담에서부터 풀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대담 기사는 중앙일보가 보수 언론이라는 분류에서 벗어나 보수와 진보 양 진영 사이에 ‘경계인’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의 최근 이같은 본격적인 ‘조·중·동’ 라인 이탈 움직임은 관련 자매지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월간중앙은 지난 6월호 ‘노무현과 조중동’이라는 특집 기사에서 “‘열린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보수’를 강조했던 중앙일보가 최근 들어 ‘열린’쪽에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며 설명했다.
월간중앙은 같은 기사에서 ‘이전 정권과는 확연하게 다른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한 ‘조중동의 돌파 전략’을 분석하면서 조·중·동의 분위기를 “위기의식 조선, 자신만만 중앙, 전전긍긍 동아”라며 중앙일보와 조선·동아와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중앙일보의 이같은 움직임은 민언련 등 ‘조선·동아’에 비판을 가해온 단체의 의미있는 평가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민언련 관계자가 앞장서‘조·중·동’단어의 폐기를 주장한데 이어 미디어오늘도 중앙일보의 이같은 움직임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0일 KBS 관계자의 말을 인용, “KBS와 관련한 사안에 국한시켜 최근 중앙일보 논조를 보면 조선·동아와 ‘다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KBS 교양국 PD의 말을 인용, “예전에는 ‘조중동’이라는 말이 유행했고, 이들 언론사의 논조가 거의 유사한 것처럼 인식돼 왔는데 최근 KBS 사태를 겪으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조선·동아를 일컫는 신조어인 ‘조동이’란 단어는 그래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중앙일보의 적극적인 탈(脫) ‘조·중·동’ 움직임은 내부의 신문판매 전략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한국ABC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지난해 부수공사 결과, ‘유료부수1’(조사 시점 현재 수금중이거나 향후 2개월내 수금 예정인 부수) 기준으로 산정했을 경우 조선(175만6193부), 동아(153만9409부)에 이어 3위(153만3372부)로 나타났다.
또 ‘유료부수2’(조사시점 현재 향후 3~6개월 이내 수금 예정인 부수) 기준으로 산정, 합산했을 경우에는 중앙(168만8759부)은 조선(184만5911부)에 이어 2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앙일보가 판매전략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탈(脫) 조·중·동’이란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시도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
입력 : 2003.10.25 08:20 18' / 수정 : 2003.10.26 12:02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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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100자평은 총 72건입니다. (추천순)
김창욱(k1000s)
42 13 비판을 피하고 정부의 홍보를 해온 중앙은 당연히 빠져야한다. 어차피 권력의 하수언론이 선언한 바이니 중앙일보는 한걸레의 시장을 잠식하기 바랍니다. (10/25/2003 22:15:16)
김영근(platonism)
38 12 누가 뭐래도 저는 조선일보의 논조를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정부에 굴하지 않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는 당당한 비판정신...조선일보의 정신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10/26/2003 10:30:44)
김진우(testa901)
32 6 푸~허 안티조선 떼거리들 언제는 삼성수구재벌의 족벌언론이니 삼성대변지니 하면서 싸잡아 중앙을 비난하더니만,이제 왜 니들 비위에 맞게 실실 쪼게주니까,이젠 니들 편같냐?그러니 니들 떼거리들이 안티냄비란 소리 듣는거야..알았냐?? (10/26/2003 10:25:37)
백민현(nagoya)
30 7 조,중,동..이라해서 이나라에 무슨 큰 해악이나끼치는것처럼 일간에서 떠들어대길래 인터넷신문만보고 실제구독을하지않다가 일부러 조,중,동을 구독해서보고있었는데 그렇다면 집에오는 중앙일보를 끊어야겠군요..아쉽습니다. (10/26/2003 10:25:53)
심준보(publius)
28 5 우린 이미 빼버린지 오랜데? '기회주의와 상업주의의 조화'가 중앙의 본령이 아닌가? (10/25/2003 08:50:34)
송규천(sskyu3)
18 1 건전한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가 건강한 사회를 이끄는데 균형을 깨뜨리려는 음모가 먹혀들었군요.아쉽기 그지없습니다. (10/25/2003 09:01:30)
김성욱(kchiss)
16 13 조중동에서 중이 빠졌으니 이제는 '조동이'라고 불러야겠네. 아 오늘도 조동이 열심히 놀려라. (10/26/2003 10: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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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조중동에서 빼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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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26, 1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