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童詩 발굴

오늘은 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 24주년이다. 마침 대구사범학교교우회지에 실린 朴正熙학생(당시 2학년2조. 만16세)의 童詩가 하나 있어 소개한다. 朴정희의 공인된 글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일본어로 쓰여진 것을 이 문헌의 발견자가 번역한 것을 소개한다.

봄비(春雨)

비가 오시네 비가 오시네
냇가의 수양버들 어린싹을 적시고
작은 연못 동그라미 그리며
고요히 부드럽게 내리네

비가 오시네 비가 오시네
마을앞 산밭에 비가 오시네
어린 보리 시든잎이 몰라보게 카기 크네요

이 동시에 나타난 박정희의 마음은 여리다. 작은 싹, 어린 보리, 시든 잎 등 작고 약한 것에 대한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느껴진다.
이 교우회지에는 박정희 학생이 축구부에 들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위의 동시 다음에 등장하는 박정희 학생의 글이 있다.

1934년5월 만17세의 박정희 학생은 대구사범 3학년생이었다. 그는 금강산에 수학여행을 다녀온다. 동급생 李貞粲군이 만든 스탬프 앨범에 朴正熙 학생은 이런 글을 써넣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너는 세계의 명산! 아! 네 몸은 아름답고 森嚴함으로 천하에 이름을 떨치는데 다 같은 삼천리 강산에 사는 우리들은 이같이 헐벗었으니 과연 너에 대하여 머리를 들 수 없다. 금강산아, 우리도 분투하여 너와 함께 天下에 찬란하게...>

박정희 학생은 금강산의 경치에 취하지 않았다. 금강산을 통해서 그는 조국의 현실을 보려고 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금강산처럼 찬란한 조국을 만들겠다고. 그는 정권을 잡자 그 힘으로써 조국을 인류사의 금자탑으로 만들었다. 한강의 기적은 이 학생의 순수한 마음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요사이 금강산을 관광하러 가는 학생들은 무엇을 다짐할까. 하루빨리 김정일을 몰아내고 북한동포들을 구출하여 금강산을 함께 즐길 그 날을 앞당기자고 다짐하는 학생들이 몇이나 될까.

*박정희의 다른 詩-대자연

박정희가 5학년 때인 1936년에 발간된 '대구사범 교우회지' 제4호에 실린 박정희 의 詩를 읽어본다.

大自然

1. 정원에 피어난 / 아름다운 장미꽃보다도 / 황야의 한 구석에 수 줍게 피어 있는 / 이름 없는 한 송이 들꽃이 / 보다 기품있고 아름답다.

2. 아름답게 장식한 귀부인보다도 / 명예의 노예가 된 영웅보다도 / 태양을 등에 지고 대지를 일구는 농부가 / 보다 고귀하고 아름답다.

3. 하루를 지내더라도 저 태양처럼 / 하룻밤을 살더라도 저 파도처 럼 / 느긋하게, 한가하게 / 가는 날을 보내고 오는 날을 맞고싶다.이상.

이 시를 한 일본기자에게 읽어보게 하였더니 '언어감각이 참 뛰어나고 순수한 마음이 들어 있다'고 놀라는 것이었다. '일본어의 운율도 잘 맞아떨어져 노래 가사 같다'고도 했다. 실제로도 박정희는 자신의 詩에 다가 1, 2,3의 번호를 붙여놓아 후에 그가 작사한 몇 가지 노래의 가사를 연상시킨다. 마지막에 '이상'이라고 써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단정하게 딱 끊어버리려는 마음이랄까. 여기에서도 끊고 맺는 것이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박정희의 정신자세를 엿볼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소곳하고 소박한 것에 대한 박정희의 동경이다.들꽃과 농부로 상징되는 약자와 소박성, 거기에 대칭되는 귀부인과 영웅 사이에서 박정희는 약자편에 서겠다는 것을 이미 선언하고 있다. 박정희가 죽을 때까지 유지해간 강자와 부자에 대한 반골의식과 소박성은 이미 대구사범 교정에서 틀이 잡히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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