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식 말을 하는 송두율

학자로 위장하여 북한 선전활동을 해온 북한노동당 비밀당원 송두율씨의 글을 잘 분석하면 지식인으로 위장한 김정일의 공작원들이 어떤 公式의 북한옹호-대한민국 비난 선전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송두율씨는 북한정권의 인권탄압과 식량난을 한번도 비판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러하다.

<(남한이) 스스로 민주화되지 못한 조건에서 상대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모순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보장을 최고의 정책기준으로 설정한 상대편에 비하여 사회적 통합의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사회복지정책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조건에서 상대방에게 인민을 더 이상 '착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경제원조'를 주겠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현대와 사상-송두율의 현대사상강좌1. 1990년 한길사)

그가 이 글을 썼을 때는 남한의 권위정부 시절이 아니었다. 민주적인 선거로 뽑힌 노태우 정부 시절이었다. 대통령이 공권력을 법대로 행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물태우'라는 소리를 듣고 있던 민주화 시기에 그는 남한이 민주화되지 못했으니 북한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는 김영삼을 거쳐 김대중 정권이 등장했을 때는 북한정권의 민주화를 요구했던가.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김대중 김영삼 정부를 민주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노동당원인 그는 김정일 정권만을 민주 정부로 인정해야 한다. 여기서 '민주'는 플로레타리아 독재의 다른 표현이다. 송두율씨가 쓰는 '민주'란 말은 많은 경우 김정일식 용법이다. 그는 북한노동당원이니까!

그는 또 북한은 사회보장을 최고의 정책기준으로 설정하였으므로 남한이 사회복지 정책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 입장에서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참으로 교묘한 억지이다. 그는 북한정권의 정책 '설정'과 남한의 정책 '수행'을 같은 수준에서 비교한다. '설정'은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수행'은 어떻게 한 것, 즉 실천이다.

그는 이론과 실천을 동일시한다. 말과 행동을 동일시한다. 김일성 김정일 정권이 북한주민들의 복지를 최우선시하겠다고 약속하였다는 그 '말'을 중시하여, 그런 실현불가능한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실천하는 남한을 향해 당신들은 북한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지상천국을 만들겠다고 떠벌린 사기꾼을 모시는 그는 '나는 사탕발림 같은 말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꿈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뿐이다'면서 열심히 실천해가는 남한의 성실한 사람들을 향해 사기꾼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못박고 있다.

그에게는 북한주민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 현장이 중요하지 않다. 지상낙원을 만들겠다는 김일성 정권의 선전이 더 중요했다. 그의 내재적 접근법이란 것은 북한정권이 만들어내는 문서를 기준으로 하여 그것이 진실이란 전제하에서 북한정권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는 북한정권을 평가할 때는 북한의 선전문서(허위에 가득 찬)를 기준으로 하고 남한을 평가할 때는 실천을 기준으로 한다. 이것이 송두율씨가 가진 내재적 접근법의 핵심이다. 그것은 북한정권을 비호하고 남한체제를 깎아내리기 위한 흉기인 것이다. 그의 북한 분석법에서는 정의, 균형, 검증, 현장, 진실, 그리고 북한주민들이 발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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