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24주기. 뜻을 같이하는 애국청년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현충원)를 찾았다.
국립묘지 입구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자칭 독립유공자단체, 박대통령기념관건립반대운동 단체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친일파 박정희 대통령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파내라는 것이었다. 그들 가운데는 언젠가 국회 청문회에서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던 홍아무개 목사도 있었다. '6-25가 남침이라는 공지의 사실도 잘 모르는다던 인간이 박대통령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 잘 안다고 나서나?'하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이 나왔다.
기자와 동행한 이모씨는 시위대를 막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다가가 '집회 허가가 난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허가를 받은 집회라는 경찰관의대답에 이씨는 '국립묘지 앞에서 저런 집회를 허가한 경찰서장이 제 정신이냐'며 펄펄 뛰었다. 박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국립묘지로 들어오려던 중년 부인이 그들을 향해 대드는 모습도 보였다.
문득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총체적으로 무너뜨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기, 국호, 수도, 국립묘지 등은 한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올림픽이나 각종 남북한 공동행사 때는 한반도기가 태극기를 밀어내고 있다. 반면에 반국가단체의 상징인 인공기를 훼손, 소각하려 하면 경찰이 나서 방해하곤 한다.
좌익단체들을 중심으로 Korea를 Corea로 표기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노무현 정권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미명 아래 遷都를 추진하고 있다. 왕조가 바뀌면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것이 천도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국립묘지에서 파내라는 인간들이 있다. 박대통령 묘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발견할 수 없었다 (기자 뿐 아니라 박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보지 못했다며 분개하는 것을 보았다). 박대통령과 맞섰던 YS, DJ도 현직에 있을 때에는 자신의 전임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忌日이면 조화를 보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관례를 깨뜨린 것이다.
물론 하나하나 놓고 보면 할 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일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추진하는 사람들, 단체들을 보면 대체로 코드가 맞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들이 진행되는 방향은 하나같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허무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묘한 일이다.
이것이 정말 우연한 일일까?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허물어지고 있다
- 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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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27, 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