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서거라고 표현하지 않으면 노무현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이고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기자란다!
1. 한겨레 신문에서 내는 '한겨레 21'이란 잡지 최근호는
<[특별기획]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열쇳말 ② 증오…당선 때부터 따라붙은 정치·사법·언론 권력의 무시 그리고 퇴임 뒤의 보복, 서거 이후 막가파식 대응은 분노 점증시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썼다.
<무덤에도 침을 뱉다
스스로 대한민국 주류를 자처하는 보수 논객 조갑제씨는 서거 당일 ‘조갑제닷컴’에 “대통령과 같은 지고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그냥 죽어도 서거라고 할 만하다”며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 자가 검찰에 출두하여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고발 당하기 직전에 자살한 것을 두고 ‘서거’라고 하면 말이 안된다”고 적었다. 조갑제식 표현을 따르자면, 그들은 노무현의 ‘무덤에 침을 뱉’었다.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의 죽음에 분노하는 ‘비주류’들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비주류들의 상당수는 한국 사회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은 잊고 있다. 그들이 무시하고 무지한 만큼 비주류의 증오는 쌓인다. 그 증오를 다시 대물림할 텐가.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이순혁 기자hyuk@hani.co.kr>
내가 썼다고 두 기자가 인용한 글은 내가 쓴 적이 없는 글이다. 내가 쓰지 않은 글을 내가 썼다고 인용한 뒤 그 잘못된 인용을 근거로 하여 내가 노무현의 무덤에 침을 뱉었다고 2중의 誤報를 했다.
그건 그렇고, 누가 썼든, 형사피의자가 기소되기 직전에 자살한 것을 두고 적어도 언론은, '서거'라고 표현해선 안 된다고 한 주장이 왜 '노무현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이 되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애도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그의 무덤에 침을 뱉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두 기자는 모든 국민들이 그를 애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식의 무시무시한 獨斷에 빠져 있는 듯하다. 영원한 자유인이어야 할 기자가 남의 양심의 자유까지 규제하려는 전체주의적 確執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껴진다면 다소 과장인가?
2. 매일경제 신문의 케이블 텔레비전 MBN은 이렇게 나를 비방하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편 가르기' 고인의 뜻 아니다
【 앵커멘트 】 봉하마을 빈소를 찾은 일부 정치인들이 노사모 등 지지자들에 막혀 조문도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폄하하는 일부 보수 논객들의 극단적인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양 극단의 이런 편 가르기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서거라는 용어는 비언론적이고, 비민주적이다.
' 보수 논객으로 대표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는 또 피의자의 죽음을 서거로 취급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상식을 벗어난 발언과 감정적인 행동이 난무하면서 사회화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봉하마을을 찾아갔지만, 노사모 회원 등이 한 총리 일행이 탄 버스의 진입을 저지해 결국 차량을 돌려야 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마을 초입에서 노사모 회원 등으로부터 계란과 물병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 대부분과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지봉 /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 조문객은 되고 안 되고 하는 것도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했던 고인의 뜻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례기간 동이라도 차분하게 애도의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생전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화합을 강조해왔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서거라는 용어는 비언론적이고, 비민주적이다.'라고 썼다고 인용하였는데, 이 방송을 들은 사람들은 내가 '서거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조건 비언론적이고 비민주적이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내가 쓴 글은 이렇다.
< 언론이 '노무현 자살'을 '노무현 서거'로 표현하고 있다. '서거'는 '逝去'의 한글표기이다. 逝去는 국어사전에 따르면 '死去'의 높임말이다.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언론에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元老나 前職 대통령이 죽었을 때 逝去(서거)라는 표현을 해왔다. 朴正熙 당시 대통령이 10.26 사건 때 김재규에 의하여 피살되었을 때도 언론은 '逝去'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표현법이 과연 옳은 것이지 검토해볼 만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표현하는 데 대하여 불만을 가진 이가 많다. 그의 죽음을 매도하여서가 아니다. '서거'라는 언론의 용어 선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애도'를 강제하는 '유도성'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세력이 만든 '열린우리당'이란 黨名은 이 당의 黨員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도 '우리당'이라고 읽게 하는 일종의 사기적 作名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한 과정과 고민에 대하여는 同情하고 안타깝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어서 천재적인 노하우를 가진 친북좌익 세력들과 결정적인 순간에서 가끔 이성 잃는 증상이 있는 한국의 언론들이 합세하여 노무현씨의 죽음을, 증오와 갈등의 굿판으로 몰고가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언론이 일제히 '서거'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그 전주곡이 될지도 모른다.
6년 전 鄭夢憲 전 현대그룹 회장이 對北송금 사건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였을 때 언론은 '정몽헌 회장 자살'이라고 보도하였지 '정몽헌 회장 서거'라고 쓰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험담을 듣고 자살한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하여 '南相國 서거'라고 보도하였던 적이 있는 언론이라면 '노무현 서거'라고 보도할 자격이 있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평등한 용어를 써야 할 의무가 있다. '서거'를 전직 대통령 專用으로 하는 것은 계급적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헌법정신과 맞지 않다. 1987년 이후 현직 대통령에게까지 '각하'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한 나라이다.
'노무현 자살'이 흠 잡을 데 없는 用法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민주국가에선 달라야 한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非언론적이고 非과학적이며 非민주적이다.
'노무현 자살'이라고 써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로 서거'라고 쓰는 방법이 있는데 '자살'과 '서거' 사이가 잘 맞지 않는다.
조선일보 사설은 死去라는 표현을 했다. 別世라는 표현도 逝去보단 무리가 없다. 요컨대 死者의 신분에 따른 차등적 표현은 평등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이다. >
내가 지적한 것은, 사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言論이 '自殺'이란 '사실'을 피하고 '서거'라는 부정확한 주관적 용어를 쓰는 것은 기사文法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즉, 언론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런데 MBN은 내가 누구를 비판대상으로 삼고 있는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서거'라는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한 것처럼 왜곡하였다. 이 기자는, '언론은 전직 대통령이라도 자살은 자살이라고 써야 한다'는 나의 주장을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 발언'으로 치부하였다. 이 기자가 과연 기자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다. 언론은,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는 상식적 주장을,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근무하여도 문제인데 왜 하필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것일까?
MBN 기자는 '생전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화합을 강조해왔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故人,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화합을 강조해왔던' 이라고 美化한 것은 너무 심한 아부이다. 故人은, 대학생 상대의 강연에서 보수층을 향하여 '별놈'이라고 욕설하였던 사람이었다. 2004년 3월11일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이 왜 한강에 투신 자살(이 기자의 취향에 맞추려면 투신 서거)하였는지 모르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화합형 인물로 추켜세우고 나를 극단적 인물로 내려앉히려는 대조법을 쓴 作文인데, MBN이란 회사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패기, 이상, 용기에 넘쳐야 할 젊은 시절에 일찍 기자정신과 반골정신과 비판정신을 잃고 선전원이나 선동가 비슷해지는 기자들이 너무나 많다.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1. 한겨레 신문에서 내는 '한겨레 21'이란 잡지 최근호는
<[특별기획]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열쇳말 ② 증오…당선 때부터 따라붙은 정치·사법·언론 권력의 무시 그리고 퇴임 뒤의 보복, 서거 이후 막가파식 대응은 분노 점증시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썼다.
<무덤에도 침을 뱉다
스스로 대한민국 주류를 자처하는 보수 논객 조갑제씨는 서거 당일 ‘조갑제닷컴’에 “대통령과 같은 지고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그냥 죽어도 서거라고 할 만하다”며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 자가 검찰에 출두하여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고발 당하기 직전에 자살한 것을 두고 ‘서거’라고 하면 말이 안된다”고 적었다. 조갑제식 표현을 따르자면, 그들은 노무현의 ‘무덤에 침을 뱉’었다.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노 전 대통령과 그의 죽음에 분노하는 ‘비주류’들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비주류들의 상당수는 한국 사회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은 잊고 있다. 그들이 무시하고 무지한 만큼 비주류의 증오는 쌓인다. 그 증오를 다시 대물림할 텐가.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이순혁 기자hyuk@hani.co.kr>
내가 썼다고 두 기자가 인용한 글은 내가 쓴 적이 없는 글이다. 내가 쓰지 않은 글을 내가 썼다고 인용한 뒤 그 잘못된 인용을 근거로 하여 내가 노무현의 무덤에 침을 뱉었다고 2중의 誤報를 했다.
그건 그렇고, 누가 썼든, 형사피의자가 기소되기 직전에 자살한 것을 두고 적어도 언론은, '서거'라고 표현해선 안 된다고 한 주장이 왜 '노무현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이 되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애도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그의 무덤에 침을 뱉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두 기자는 모든 국민들이 그를 애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식의 무시무시한 獨斷에 빠져 있는 듯하다. 영원한 자유인이어야 할 기자가 남의 양심의 자유까지 규제하려는 전체주의적 確執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껴진다면 다소 과장인가?
2. 매일경제 신문의 케이블 텔레비전 MBN은 이렇게 나를 비방하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편 가르기' 고인의 뜻 아니다
【 앵커멘트 】 봉하마을 빈소를 찾은 일부 정치인들이 노사모 등 지지자들에 막혀 조문도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폄하하는 일부 보수 논객들의 극단적인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양 극단의 이런 편 가르기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서거라는 용어는 비언론적이고, 비민주적이다.
' 보수 논객으로 대표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는 또 피의자의 죽음을 서거로 취급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상식을 벗어난 발언과 감정적인 행동이 난무하면서 사회화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봉하마을을 찾아갔지만, 노사모 회원 등이 한 총리 일행이 탄 버스의 진입을 저지해 결국 차량을 돌려야 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마을 초입에서 노사모 회원 등으로부터 계란과 물병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 대부분과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지봉 /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 조문객은 되고 안 되고 하는 것도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했던 고인의 뜻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례기간 동이라도 차분하게 애도의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생전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화합을 강조해왔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서거라는 용어는 비언론적이고, 비민주적이다.'라고 썼다고 인용하였는데, 이 방송을 들은 사람들은 내가 '서거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조건 비언론적이고 비민주적이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내가 쓴 글은 이렇다.
< 언론이 '노무현 자살'을 '노무현 서거'로 표현하고 있다. '서거'는 '逝去'의 한글표기이다. 逝去는 국어사전에 따르면 '死去'의 높임말이다.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언론에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元老나 前職 대통령이 죽었을 때 逝去(서거)라는 표현을 해왔다. 朴正熙 당시 대통령이 10.26 사건 때 김재규에 의하여 피살되었을 때도 언론은 '逝去'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표현법이 과연 옳은 것이지 검토해볼 만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표현하는 데 대하여 불만을 가진 이가 많다. 그의 죽음을 매도하여서가 아니다. '서거'라는 언론의 용어 선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애도'를 강제하는 '유도성'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세력이 만든 '열린우리당'이란 黨名은 이 당의 黨員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도 '우리당'이라고 읽게 하는 일종의 사기적 作名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한 과정과 고민에 대하여는 同情하고 안타깝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어서 천재적인 노하우를 가진 친북좌익 세력들과 결정적인 순간에서 가끔 이성 잃는 증상이 있는 한국의 언론들이 합세하여 노무현씨의 죽음을, 증오와 갈등의 굿판으로 몰고가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언론이 일제히 '서거'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그 전주곡이 될지도 모른다.
6년 전 鄭夢憲 전 현대그룹 회장이 對北송금 사건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였을 때 언론은 '정몽헌 회장 자살'이라고 보도하였지 '정몽헌 회장 서거'라고 쓰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험담을 듣고 자살한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하여 '南相國 서거'라고 보도하였던 적이 있는 언론이라면 '노무현 서거'라고 보도할 자격이 있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평등한 용어를 써야 할 의무가 있다. '서거'를 전직 대통령 專用으로 하는 것은 계급적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헌법정신과 맞지 않다. 1987년 이후 현직 대통령에게까지 '각하'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한 나라이다.
'노무현 자살'이 흠 잡을 데 없는 用法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민주국가에선 달라야 한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非언론적이고 非과학적이며 非민주적이다.
'노무현 자살'이라고 써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로 서거'라고 쓰는 방법이 있는데 '자살'과 '서거' 사이가 잘 맞지 않는다.
조선일보 사설은 死去라는 표현을 했다. 別世라는 표현도 逝去보단 무리가 없다. 요컨대 死者의 신분에 따른 차등적 표현은 평등하지도 민주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이다. >
내가 지적한 것은, 사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言論이 '自殺'이란 '사실'을 피하고 '서거'라는 부정확한 주관적 용어를 쓰는 것은 기사文法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즉, 언론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런데 MBN은 내가 누구를 비판대상으로 삼고 있는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서거'라는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한 것처럼 왜곡하였다. 이 기자는, '언론은 전직 대통령이라도 자살은 자살이라고 써야 한다'는 나의 주장을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 발언'으로 치부하였다. 이 기자가 과연 기자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다. 언론은,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는 상식적 주장을,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근무하여도 문제인데 왜 하필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것일까?
MBN 기자는 '생전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화합을 강조해왔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故人,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화합을 강조해왔던' 이라고 美化한 것은 너무 심한 아부이다. 故人은, 대학생 상대의 강연에서 보수층을 향하여 '별놈'이라고 욕설하였던 사람이었다. 2004년 3월11일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이 왜 한강에 투신 자살(이 기자의 취향에 맞추려면 투신 서거)하였는지 모르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화합형 인물로 추켜세우고 나를 극단적 인물로 내려앉히려는 대조법을 쓴 作文인데, MBN이란 회사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패기, 이상, 용기에 넘쳐야 할 젊은 시절에 일찍 기자정신과 반골정신과 비판정신을 잃고 선전원이나 선동가 비슷해지는 기자들이 너무나 많다.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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