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촛불亂動이 한창이던 5월말 한때 보수신문들도 不法시위대를 편들고 정부를 비판하는가 하면 경찰의 온건한 진압까지 강경진압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인 적이 있었다. 그 뒤 여론이 反轉(반전)되고 경찰이 엄정한 진압을 하기 시작하자 이런 보도 자세는 시위대 비판 쪽으로 바뀌었다.
MBC의 터무니없는 조작-왜곡 보도와 불법시위대의 행패를 응징하지 못한 李明博 정부가 계속하여 사과하고 한나라당까지 경찰의 진압을 나무라고 깽판꾼들을 편드는데다가 난동세력이 집중적으로 보수신문 기자들을 괴롭히고 광고주들을 협박하고 전화를 걸어 겁을 주니 武力을 가진 것도 아닌 신문이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비슷한 상황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에 벌어지고 있다. 언론은 맨 처음 이 기사를 '사망'-'자살'이라고 보도하다가 '서거'로 바꿨다. 곧 인터넷에 '추모란'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통상적인 애도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형용사가 동원되었다. 보수신문들을 포함한 언론은 곧 感傷(감상)모드로 전환하였다. 보도문장에서조차 언론의 생명인 정확성, 객관성, 공평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정부와 여당도 이런 물결에 가세하였다. 법무장관이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정부가, 가족을 설득, 국민장으로 치르도록 노력중이란 기사도 나왔다. 자살사건엔 가해자가 없는데, 李明博 정부는 스스로 이 자살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겁먹은 것처럼 행동한다. 여당 의원들은, 봉변을 당하면서도 問喪을 간다.
내가, 보도 기사문에선, 死因을 밝히지 않는 '서거'라는 표현은 적당치 않으니 '자살'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더니 일부 기자라는 이들까지도 욕설대장들인 극렬 네티즌들과 합세하여, 내가 과격한 표현을 했다고 비방하기 시작하였다.
joins.com에서 나의 글을 옮겨 실었는데, 의외로 내 편을 드는 이들이 많았다. 내 편을 드는 글은 논리적이고 나를 비판하는 글은 거의가 욕설이었다. 有效(유효)한 글을 기준으로 하면 내 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라를 걱정하는 건전한 국민들의 의견은 놀랍게도 보수신문에서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지금 KBS와 MBC는 2004년의 탄핵사태, 작년의 狂牛난동 때처럼 또 다시 인간의 감성을 선동하고 노무현 지지자들과 좌파진영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비극적 죽음이란 사실을 好材로 삼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애도하지 않는 사람은 非국민’이란 분위기를 조성한다. 죽음을 정략적으로, 선동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여론이 강한데도 이런 여론은 방송과 보수신문에서조차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보수진영에서는 그 누구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하하지 않는다. 다만, 정부와 언론의 過恭非禮에 해당하는 일방적 추모유도 분위기나 일부 지지자들이 일부 조문객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을 비판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의 右派들은 할 말은 많지만 死者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自重自愛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우파의 자세에 대하여 일부 언론이 보여주는 전체주의적 태도이다. 기자가 노무현 자살이라고 해야 맞지 서거라고 쓰는 건 언론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나의 주장까지 死者에 대한 매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쪽에 언론이 서 있다. 이런 분위기가 전사회적으로 확산되니 이런 팩스 편지까지 들어온다.
<부산에 살고 있는 직장인(48)입니다. 언론에 흘러넘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한 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언론들이 앞 다투어 본질 자체를 흐리게 하고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태양에 떠 있는 조그마한 나뭇잎 같은 時局이 너무나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든든한 버팀목인 보수의 힘들이 항상 선생님 곁에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워싱턴에 살고 있다는 월남참전 해병대 출신 한 교포(안영덕)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란 제목의 글을 팩스로 보냈다. 그는 미국에서 보고 있으면 조국이 미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늘의 당신들을 지켜준 6.25 참전용사들, 월남참전용사들. 그들은 말없이 죽어간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으며, 여러분의 동지였다. 당신들이 국화꽃을 바치고 고개 숙여 울음을 보일 곳은 바로 국군묘지이다. 다시 태어나는 심정으로 반성하기 바란다>
지금 신문과 방송의 국민장 관련 보도의 자세는 언론의 그것이 아니다. 정확성, 중립성, 공평성, 공익성, 그리고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심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상대방을 비판할 때 쓰는 선정적 자세, 그대로이다.
우선 국민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인터넷상에서 많이 올라와도 언론은 이를 무시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自殺에 대하여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은데 언론은 이를 무시한다.
보수인사들의 온건한 異見 제시를 과격한 의견으로 과장하여 공격한다. 언론의 선동적 보도에 대한 비판도 반영되지 않는다.
이런 보도태도는 애도를 강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보수신문들도 가세하였다.
어제 국민행동본부는 아주 사려 깊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네 곳의 신문에서 이 성명서를 광고로 받아주지 않았다. 광고의 책임은 광고주가 지는 것이지 신문이 질 일이 없다. 따라서 광고에 대한 검열은 그 내용이 법률에 위반되거나 美風良俗을 해칠 경우에 한한다.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는 부분에까지 일부 보수신문이 검열권을 행사하는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명백히 반하는 자기 부정적 행동이다. 보수신문들까지도 狂牛亂動 때처럼 겁먹고 있는 것인가?
보수신문들은 깽판세력들의 물리적 정신적 공격으로부터 공권력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할 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 그런 공포분위기에 휩쓸리면 언론은 견딜 수 없다. 보수신문들이 이렇게 겁을 먹도록 한 것은 李明博 정부의 비겁함이다. 그리고 경찰이 잡아넣은 不法 난동자들을 속속 풀어주는 일부 판사들이다.
나는 항상 이런 惡夢을 끼고 산다. 만약 北韓軍이 기습하여 서울을 포위한 상태에서 休戰을 제의하고 한국 정부가 듣지 않으면 핵무기 사용도 고려하겠다고 협박할 때 KBS, MBC, 조선-동아-중앙-문화일보는 어떻게 보도할까? 이들이 決死抗戰을 주장할까 아니면 평화를 위하여 휴전을 받아들이자고 나올까? 그 평화가 공동묘지의 평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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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에 의하여 게재 거부당한 국민행동본부의 광고문안
<노사모와 언론은 自重(자중)하라!>
1. 국민행동본부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反헌법적-反국가적 정책에 가장 치열하게 반대하고 투쟁하였던 단체이다. 그로 인하여 수많은 고발, 고소를 당하였다. 국민행동본부도 노무현 대통령의 在任시절 그를 내란-외환의 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自殺이란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盧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2. 노무현 전 대통령이 遺書에서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라고 한 말에 留念한다. 국민행동본부를 비롯한 애국세력이 침묵하는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故人의 이 遺言대로 敵과 동지들이 自重自愛하면서 그의 죽음으로부터 값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3. 이런 自重自愛는 노무현 지지자들(노사모)에게도 요구된다. 노무현 정권의 피해자라고 할 만한 李會昌 자유선진당 총재의 弔問까지 가로막고 계란을 던지는 지지자들은 故人을 두 번 죽이는 행패를 하고 있다. 국민장이란 국민이 다 弔問客이 된다는 의미인데, 조문객들에게 봉변을 가하면서 무슨 국민장인가? 그들의 행동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가졌던 순수한 마음까지 달라진다.
4. 우리는 국민장에 대하여도 반대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침묵하였다. 刑事피의자가 수사를 받던 중에 자살한 것은 司法정의의 具顯을 불가능하게 만든 행위이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美化될 수 없다. 특히 자살공화국이란 汚名을 들을 정도로 젊은이들의 자살이 속출하고 있는데 자살자를 「서거」니 「국민장」이니 하여 높여주면 자살을 유도할 가능성은 없는지 생각해봐야 했었다.
5. 그럼에도 정부가 국민장으로 결정한 지금 우리는 장례절차가 엄숙하게 거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그 방향으로 협조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서는 노무현 지지자들도 理性을 되찾아야 한다.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면 그 보다 더한 증오와 갈등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銘心하여야 할 것이다.
6. 지금 언론은 理性을 잃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지 않으면 逆賊이나 되는 것처럼 일종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기자들이 사실보도 기사문에서 「자살」이란 말을 빼고 「서거」라고 부르는 데 대하여 비판한 너무나 당연한 글까지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탄핵사태 때, 광우병 사태 때 KBS와 MBC가 얼마나 증오심과 갈등을 부추겨 國論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파괴하였는지! 「저주의 굿판」을 벌인 것은 항상 선동방송이었다. 언론은 自重自愛하라!
7. 歷代 대통령들이 下野-피살-투옥-自殺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데는 대통령중심제와 부패를 끼고 가는 정치문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숭고한 것」으로 昇華시키는 길은 국가지도층이 제도적 개혁을 통하여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이 되지 말자!
8. 김정일 정권이 두 번째 核실험을 하여 국가적 위기상황이 조성된 시점에 故人의 죽음을 악용하여 法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면 우리는 헌법과 공동체 수호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혀둔다. 거듭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保守신문들까지도 흔들리는 이유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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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7, 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