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美 CIA(중앙정보부) 국장에 임명돼 이후 7년간 재직하면서 9·11 테러 사건을 처리했던 조지 테닛의 회고록 ‘폭풍(暴風)의 한복판에서’(조갑제닷컴, 620쪽, 1만8000원)가 발간됐다.
2001년 9월11일, 이슬람의 자하드(聖戰) 정신으로 무장한 ‘인간폭탄들’이 여객기 네 대를 납치해 미국의 심장부를 공격하여 全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폭파-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크 침공으로 이어지는 그 폭풍의 한복판에 CIA 국장 조지 테닛이 있었다. 후일 제3차 세계전쟁으로 기록될지 모르는 테러와의 전쟁 시기에 全세계의 정보를 다루는 자리에 있었던 조지 테닛의 회고록인 만큼, 이 책에는 미국이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공격을 당한 9·11부터 아프간 전쟁의 개시(開始)에 이르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술되어 있다.
핵(核)을 파는 칸 박사, 核을 찾는 알카에다, 이들을 쫓는 CIA의 숨바꼭질. 그들이 벌이는 치열한 시간전쟁. 워싱턴과 전장(戰場)을 오가는 정보전쟁. 그리고 카다피, 무샤라프와의 담판. 왜 미국은 이라크에서 수렁에 빠져들었나? 백악관과 CIA는 왜 이라크의 WMD(대량살상무기) 개발계획에 대하여 치명적 오판(誤判)을 했던가? 그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치열한 암투의 진상을 볼 수 있다.
“김포공항發 미국 여객기 네 대에 폭탄을 장치, 태평양 상공에서 폭파시키고, 납치한 여객기로 주한(駐韓)미군기지에 돌입한다”는 알카에다의 한국판 9·11 테러계획을 추적, 특종 보도한 조갑제(趙甲濟) 기자의 글도 함께 실려 있다.
회고록에는 북핵(北核)문제와 관련된 장면도 등장한다.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핵무기 입수 또는 개발에 집념을 불태워 왔다는 사실, 파키스탄의 핵개발 기술이 알카에다로 넘어가는 것을 저지했으나 우라늄 농축 기술과 시설은 이미 북한 등에 넘어갔다는 사실, 소련 해체시기에 핵물질이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푸틴 前 러시아 대통령의 암시 등 고급 정보가 많다.
저자가 스스로 밝히고 있다시피 이 책은 9·11이나 이라크 문제에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자기변호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CIA, FBI, DIA(국방정보국) 등 미국 정부의 정보기관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립과 암투의 실상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국(自國)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서슴없이 타국(他國)의 대통령을 협박하는 장면도 볼 수 있고, 점령국에서 입맛에 맞는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개입하는 과정, 권력 싸움에 이용되는 언론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목 차
주요인물
용어해설
서문
목차
제1부
1장 운하(運河)의 갓길
2장 불타는 플랫폼
3장 슈퍼맨
4장 평화를 위한 도박
5장 와이(Wye)를 넘어
6장 아라파트
제2부
7장 폭풍(暴風)이 몰려온다
8장 그들이 오고 있다
9장 9·11
10장 우리는 전쟁 중이다
11장 잃어버린 기회
12장 성역(聖域) 속으로
13장 위협의 매트릭스
14장 역사를 바꾸려는 사람
15장 죽음의 상인(商人)과 가다피
제3부
16장 개전(開戰)의 구실
17장 “모두가 동의할 목표”
18장 방향감각의 마비
19장 슬램 덩크
20장 대중 설득
21장 또 하나의 외교
22장 WMD 사냥
23장 완수하지 못한 임무
24장 16개의 단어
25장 사임(辭任)
후기(後記)
감사의 말씀
《趙甲濟의 발굴특종-알카에다의 한국판 9·11테러 계획》
역자 후기(譯者 後記)
색인
■ 저자: 조지 테닛 (George Tenet)
조지 테닛의 부모는 그리스-알바니아係였다. 1953년 뉴욕에서 난 그는 조지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국제문제를 전공, 碩士(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에 상원 정보위 직원으로 시작하여 1993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으로 임명되었다. 1997년 7월부터 2004년 7월까지 CIA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黨(당)이 다른 두 대통령을 모셨다. 그의 CIA 국장 在任(재임)기간은 역대 두 번째이다. 퇴임 후 조지타운 대학교의 교수로 일하고 있다. 워싱턴 근교에서 아내(스테파니 글라카스 테닛) 및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번역: 이남규(李南圭)
1936년생. 서울대 사대 사회학과 졸업. 미국 콜롬비아대 대학원 수료.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