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부모님께,
며칠 전 현충일 날 하늘이가 태극기를 달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숨졌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 이후 며칠 동안 멍한 충격과 안타까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제야 마음을 추스르며 이렇게 위로의 편지를 보냅니다.
그 날은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독립된 나라에서 자유, 평화, 번영을 누리면서 저마다의 소중한 미래를 가꾸며 살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하늘이가 그날 태극기를 달려고 그렇게 애썼던 것도, 그 어린 마음 속에 이러한 선열들의 애국과 희생정신을 본받아 실천하고자 하는 갸륵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솔선수범해서 가르쳐야 할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있던 사이에 하늘이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을 기리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태극기를 달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제주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 하늘이의 그 순수하고도 숭고한 애국정신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가져다주는 씨앗이 되리라 믿습니다. 하늘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국회의장으로서도 대한민국의 평화로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하늘이의 부모님을 비롯한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하늘이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 6. 9.
국회의장 김형오 드림
현충일에 태극기 달다가 숨진 하늘양
-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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