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나라의 사악한 국민

*토론방에서 퍼온 글

이 름 이주영

부패한 나라, 사악한 국민


옛날에 부관참시란 형이 있었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죽은자의 죄를 물어 그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어 산자처럼 참수를 하거나 신체를 훼손하여 그 죄 값을 치르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야만적 행위도 결국 정의란 이름하에 제도적으로 행해지는데 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사이 정의를 가장하여 삶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제도권에서 조차 심심찮게 일어 나는데 대해 아무런 두려움이나 분노를 느끼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예를들어 전직 국가 원수가 아니라도 기르던 개까지 경매에 포함시키는 야만성을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한밤중에 크레인 까지 동원하여 대낮같이 조명을 비추며 남의 사생활을 공개 방송으로 침해하는 극한적 증오의 광기를 공영 방송이란 공기가 부추기는 사회임에도 우리는 그저 할만한가 보다하고 무덤덤한 구경꾼이 되거나 아니면 정의의 이름 값으로 적극 지지함으로써 그들의 야만에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덧 우리는 싸움하는 상대를 주먹으로 한대 쳐 쓰러 뜨리는 것으론 만족을 못하고, 쓰러진 상대의 머리를 돌로 찍고 또 찍는 삭막한 양아치처럼 변해 버린 느낌입니다.

요즘 불법 선거 자금 때문에 벌어지는 정치인들의 이전투구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까 놔 두더라도, 언론과 지식인 그리고 이제 모든 국민들이 서로가 서로의 얼굴에 던지는 진흙탕 게임은 가관을 넘어 섬뜩한 느낌 마저 듭니다.

사실 우리 사회의 어느 한 분야라도 깨끗한 동네가 있습니까? 교육계가 깨끗합니까? 종교계가 깨끗합니까? 사법계가 깨끗합니까? 그 잘난 지식인 사회가 깨끗합니까? 온 국민의 일상 생활에 부패와 관련이 안되는 곳이 몇이나 됩니까? 우리가 자식의 선생님한테 촌지를 주고서 부패한 짓했다고 느끼는 부모가 몇이나 됩니까? 업자한테 구두표 받은 것을 부패와 연관 짓는 회사원이 몇이며, 집을 매매하며 매매가를 터무니 없이 낮게 신고 하고서도 부패와 연관 짓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렇다고 '몽땅 도둑놈'이니 누가 누구를 욕하겠느냐는 말이 아니고, 이쯤에서 그들로 하여금 정리하게 하고 'Move On'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회가 어디 있겠으며 흠 없는 사람이 몇 되겠습니까?

사과를 하면 받을줄도 아는 사회에서 해결의 방법이 나오는 것이지, 저놈 쑈하니까 이실직고 하도록 매우 쳐라하는 사회에서는 이성보다는 증오에 사로잡혀 한쪽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하는 사회밖에 더 되겠습니까?

부패 척결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하며 삶의 품위도 지키는 그런 사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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