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 관련 盧대통령의 사과 내용

제주 4·3사건 정부 차원 공식사과

노 대통령, 희생자 명예회복 및 추모사업 적극 추진 약속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제주 4·3사건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공식사과하고 희생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주도민과의 대화에서 “이제야말로 해방 직후 정부 수립과정에서 발생했던 이 불행한 사건의 역사적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봄에 정부의 입장표명을 하려 했으나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하지 못했다”면서 “내년 기념식때 하는 것도 선거가 임박한 시기라 적절치 않아 오늘 정부의 입장을 공식으로 표명하겠다”고 이날 입장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발언이 끝난 뒤 “오늘 정부의 이 사과가 모든 과거의 매듭은 아니고 과거 정리의 한 매듭을 지은 것”이라면서 “이제 다함께 제주의 미래를 얘기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발언내용.
“55년 전, 평화로운 이곳 제주도에서 한국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중의 하나인 4·3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도민들은 국제적인 냉전과 민족분단이 몰고 온 역사의 수레바퀴 밑에서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입었다.
저는 이번 제주 방문 전에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각계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2년여의 조사를 통해 의결한 결과를 보고 받았다. 위원회는 이 사건으로 무고한 희생이 발행된 데 대한 정부의 사과와 희생자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건의해왔다.

저는 이제야말로 해방 직후 정부 수립과정에서 발생했던 이 불행한 사건의 역사적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 그리고 1954년 9월 21일까지 있었던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저는 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정부는 4·3평화공원 조성, 신속한 명예회복 등 위원회의 건의사항이 조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과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비단 그 희생자와 유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분들의 충정을 소중히 여기는 동시에, 역사의 진실을 밝혀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룩하여 보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자는 데 그 뜻이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4·3사건의 소중한 교훈을 더욱 승화시킴으로써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하겠다. 화해와 협력으로 이 땅에서 모든 대립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서는 동북아와 세계화의 길을 열어나가야 하겠다.

제주도민 여러분께서는 폐허를 딛고 맨손으로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를 재건해냈다. 제주도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이제 제주도는 인권의 상징이자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설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전 국민과 함께 돕겠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