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범국민대회(이하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광장. 오후8시부터 11시30분까지 난동에 한 복판에서 3시간을 보냈다. 6.10 범국민대회는 노무현氏의 자살에 무게를 둔 反정부집회로 열렸다. 작년엔 광우병 소고기가 주제였는데, 올해는 노무현씨의 자살로 바뀌었다. 주제가 바뀌어도 본질은 反정부집회이다. 서울시는 시청광장 사용을 불허했지만 6.10 집회 하루 전 서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에게 시청광장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광화문~시청 구간은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위대에 의해 점거되었고, 그들이 배설(排泄)한 쓰레기와 술병이 도로를 뒤덮었다. 시위대들의 무질서와 파괴로 도로경계선은 파괴되어 알아볼 수 없었고, 도로는 낙서로 가득했다. 낙서의 내용은 뻔하다. '독재타도 명박퇴진'과 같은 反정부 구호들뿐이다.
이날 범국민대회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시청광장 주변으로 간이 데스크를 만들어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데, 그 종류만 약 10가지가 되었다. 反정부, 6·15 10·4공동선언 이행 등 反대한민국 일색이다. 그 중 특이한 유인물이 있었는데, 이번에 자살한 강희남 목사를 찬양하는 내용의 유인물이었다. 그것을 보고 잠시 "내가 북한의 로동신문을 보고 있나"라는 착각을 했다.
나는 시종일관 시위대와 경찰이 마주하고 있는 곳에 서서 시위대와 경찰을 관찰했다. 맨 앞에 서 있으니 시위대의 행동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언론에선 시위대의 행동이 보도 되지 않고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시위대의 행동이 경찰의 대응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경찰의 대응을 언론은 침소봉대(針小棒大) 식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모든 충돌의 원인은 시위대에 있다. 경찰은 법을 지키는 자이고 시위대는 법을 부수는 자이다. 당연히 법을 수호하는 자와 파괴하는 자는 대립할 수밖에 없다. 누가 善한 자 집단인지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것 같아 문제이다. 상식이 바로서는 나라가 진정한 민주국가일 것이다.
3시간 동안 맨 앞에 서있으니 별의별 사람을 다 봤다. 춤추며 '독재타도 명박퇴진'을 외치는 스님부터 시작해서 교복을 입고 경찰에게 욕하는 여중생까지. 시위대의 행동 하나 하나가 상식 밖의 행동임에도 그 누구도 만류(挽留)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독려하고 그들과 동조했다. 전경들과 같은 또래로 보이는 한 대학생은 담배를 한 모금 가득 머금고 그 담배연기를 바로 앞 전경의 얼굴에 계속해서 내뱉었다. 또 시위대들은 유리병과 생수병을 경찰에게 던지고 이유 없이 경찰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시비를 걸어 경찰이 몇 마디하면 시위대들은 단체로 달려들어 경찰을 공격했다. 방패를 들고 서있는 전경에게 부모 욕을 하는 시위대도 있었다. 이들은 이성(理性)을 잃은 지 한참 오래이다. 이성이 있다면 난동의 한복판에 나와 이성을 잃은 자들과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난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아 눈에 띄었다. 인터넷에 '청소년시국선언'이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퍼져 나갔는데, 그 내용을 보고 온 모양이다. 모두들 교복 차림으로 하나같이 경찰을 향해 쌍욕을 퍼부었다.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개XX라는 표현은 기본이었다. 학생들이 욕을 하자 똑같이 따라서 욕을 하는 어른들. 이런 걸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고 표현해야할 것이다. 서울시청엔 나이를 거꾸로 먹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시위대는 범국민대회와 관련해 경비를 맡고 있는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이 자진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할 때마다 야유를 보내었고, 시위대들의 불법행위를 촬영하는 경찰에게도 불법적으로 대응하였다. 채증을 하는 경찰과 경찰의 카메라를 향해 눈에 레이저포인터나 손전등을 쐈고, 물병과 유리병을 던졌다. 여기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경찰을 향해 욕을 퍼부었던 여중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술에 취한 노인까지. 시위대가 던진 물병에 경찰은 물론이거니와 시위대를 보호해 주러 나왔던 민주화를위한변호사들의모임(이하 민변)소속 변호사가 물병에 맞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서 파견 나온 사람 여러 명이 '국가인권위원회'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 앞에서 경찰의 폭행이 없었는지에 대해 감시와 확인을 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깃발을 들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 이들은 뒤로 빠져 모른 척 하였다. 이들에겐 시위대의 인권은 존재했지만, 경찰의 인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얼마 전 인권위는 집시법 개정안에 대해 "'복면 사용과 허가 없는 영상 촬영 금지', '시위기구 제조· 운반에 대한 처벌 등' 6개 조항이 국민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집시법 개정안에 제동을 걸었다. 국가기관인 인권위가 법치 혼란에 앞장서고 있다.
경찰의 계속되는 자진해산 종용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계속해서 불법 행위를 자행하였고, 경찰에게 폭력까지 휘둘렀다. 사태가 악화되자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은 강제해산을 예고하였고, 오후 11시20분경 강제해산이 시작되었다. 강제해산 과정에서 시청광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의 강제해산에 대응하기 위해 시위대들은 깨진 유리병, 쓰레기통을 던지며 저항하였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연행되었다.
불법 행위를 한 시위대가 연행되자 그 중 흥분한 한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 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는데, 격렬하게 저항하는 이 자를 연행하는 경찰에 대해 방송사와 언론사 기자들이 길을 막고 달라붙어, 덩달아 시위대까지 합류하였다. 오히려 경찰이 시위대에게 포위된 것이다. 기자들과 시위대의 포위로 인해 공무집행이 어려워지자 현행범으로 체포된 자를 놓아주라는 말이 주변에서 쏟아졌다. 그 과정에서 민변소속 변호사가 신분증을 내보이더니 '이 자를 풀어 주라' 고 명령조로 경찰들에게 말했다. 경찰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자는 사지가 경찰에 의해 붙들려 체포, 이송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난무하였다. 내 속으로 "저 사진이 분명 인터넷에 올라가서 무고한 시민이 잡혀가는 양 올릴게 뻔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 인터넷에 접속해 기사를 보니 '역시나'! 하고 무릎을 쳤다.
이 자를 체포하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기자들 간의 마찰이 있었다. 마찰의 원인은 기자들의 공무집행 방해 때문이었다. 경찰이 기자들과 방송사에 "공무집행을 방해하지 말라"하자 양측 간에 몸싸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모 방송의 한 카메라 기자는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경찰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머리를 가격당한 경찰은 항의를 했지만 상황이 급박하여 유야무야(有耶無耶)되었다. 경찰이 카메라 기자의 카메라에 얻어맞는 모습을 보고 언론과 방송의 오만함을 엿볼 수 있었다. 편파와 왜곡으로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방송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편파보도의 희생양은 경찰이고, 편파보도로 인한 경찰에 대한 반감은 계속해서 악순환 될 것이다. 언제까지 애꿎은 경찰이 총대를 멜 것인가?
亂動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들
- 李庚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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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16, 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