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다운 최후였습니다. 늘 ‘승부사’ 소리를 듣던 그는 64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파렴치범으로 감옥에 가야할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 국면을 극적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부터도 손가락질을 받던 그는 온 국민의 애도 속에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다가 순교한 개혁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유쾌하지 못한 단면들을 고스란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비리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을 때에는 마치 도마뱀꼬리를 자르듯이 그와 거리를 두다가 이제 와서 ‘유훈정치’를 외치고 있는 민주당과 386정치인들의 이중성, ‘제2의 촛불사태’를 만들어보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한 목소리로 ‘노무현 순교자 만들기’에 나섰던 방송과 인터넷 포털들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원래부터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웠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640만 달러의 사나이’와 국무총리가 국민장이 있던 날 조사 속에서 묘사한 ‘훌륭한 분’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국민장으로 모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비리 사실을 포착하고 정당한 수사를 하다가 졸지에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검찰을 위해 한 마디 변명도 해 주지 않았습니다.
실망스러운 것은 이명박 대통령만이 아니었습니다. 웰빙정당 한나라당이야 말할 가치도 없다해도, 좌파정권 10년 동안 애국 시민들이 의지했던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마저 ‘노무현 만세’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보니 기가 차더군요.
이들이 할 말을 못할 때 용감하게 목소리를 낸 분들이 있었습니다. 김진홍 목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변희재 빅뉴스 대표 같은 분들입니다. 그랬더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그 분들을 비판하는 칼럼을 내보내더군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요? 한 마디로 그들이 비겁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로 상징되는 이 나라 보수우파들이 비겁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보수’를 외쳐온 그들이 진짜로 지키려고 했던 것은 자신들의 사익이지, 공익이나 국익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잠깐, 그것도 아주 잠깐 용감해졌을 때는 자신들의 기득권이 위협받을 때뿐이었습니다.
보수우파의 이런 비겁성을 간파한 좌파와 그 비호세력들은 때를 만났다는 듯이 곳곳에서 파상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노무현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및 국정기조 전환 요구, 민노총의 총파업 위협, 좌파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 그리고 애국우파 인사들에 대한 극좌세력들의 공공연한 테러 위협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이러한 공세에 대해서도 꿀 먹은 벙어리입니다. 자유애국세력은 이러한 상황 앞에서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만 바라보다가 그들과 함께 공도동망할 수는 없습니다. 손놓고 있다가 2012년 대선에서 이 나라를 다시 좌파들에게 바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류근일 전 주필은 최근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지식인들의 ‘공론의 장(public sphere)’, 즉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늘의 시국을 오도하고 있는 ‘김대중-노무현 식 민중주의냐, 그에 대한 즉자적인 반작용이냐’의 답답한 구도를 탈피하는 일대 ‘브레이크 스루(breakthrough)’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류 전 주필의 호소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저희 ‘이슈&정책’이 지향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부족하지만 ‘이슈&정책’은 자유애국세력의 ‘공론의 장’이자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이슈&정책’은 할 말은 하는 보수, 당당한 우파, 투쟁하는 애국세력의 진지가 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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