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달다가 죽은 한 소녀의 日記

"태극기가 많이 걸리지 않았네…"
하늘나라로 간 하늘양이 남긴 일기




현충일에 태극기를 달다 11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꽃다운 생명을 마감한 이하늘(9세. 제주 외도초교 3년)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제주일보에 따르면 평소 의사가 되기를 꿈꿨던 하늘양은, 현충일이던 지난 6일 오전 어머니에게 테이프와 가위를 달라고 졸랐다. 앞서 3.1절날 태극기가 바람에 날아간 것에 마음이 걸린 하늘양은, 이날 태극기 깃대를 깃대꽂이에 넣어 테이프로 단단히 감으려고 했던 것이다.

11층 베란다 난간에 몸을 기댄 하늘양은 “아파트에 태극기가 많이 걸리지 않았네…엄마, 바람이 시원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방에서 아침준비에 바빴던 어머니는 외동딸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도 모르고 화단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된 딸을 부여잡고 슬피 울다가 혼절하고 말았다.

그동안 넋을 잃고 지내던 어머니는 지난 17일에야 딸이 3년 동안 써 온 일기장을 가슴에 품었다. 딸의 일기장을 본 어머니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지난해 현충일에 쓴 하늘양의 일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2008년 6월 6일. 아침에 묵념을 해야 하는데 우리 아파트에는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 사이렌이 고장 났는가 보다. 다음에는 사이렌이 꼭 들렸으면….”

어머니는 “작년에 학교에서 보낸 알림장에서 현충일에 묵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받은 딸을 묵념을 준비했으나 사이렌이 울리지 않아 아쉬움이 큰 것 같다”며 “올해는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다 아파트에 태극기가 많이 걸리지 않은 것에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이명박 대통령은 하늘양의 어머니에게 친서를 보내 안타까움을 표했다.



李대통령은 친서에서 “정부는 하늘양의 순수한 생각과 행동이 우리 많은 어린이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나 밖에 없는 어린 딸을 잃은 큰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용기를 갖고 힘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제주도보훈청은 하늘양의 부모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과 추모․장학사업을 계획중이다.

[독립신문 ]http://www.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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