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노무현 대통령이 별로 의미도 없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일요일 오후 급히 기자들을 부르더니 大選 자금을 밝혀야 한다는 원론을 강조했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大選 자금부터 공개하는 것이 正道 아닌가. 원래 여당의 大選 자금이 가장 규모도 크고 당선 축하금까지 포함하면 不正의 정도도 가장 크다. 그가 먼저 고백하면 검찰의 수사도 자유로와진다. 왜 그 간단한 길을 돌아서 가려는가. 말장난으로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이토록 없는가. 일요일 오후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정도의 화제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는가. 대다수 국민들이 먹고살기 위하여 땀흘려 일하고 피로를 풀고 있는 날에 경제불황을 조성한 최고 책임자가 나와서, 그런 국민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풀지 않고 '검찰이 풀어보렴'하고 빠지면서 짜증을 국민들에게 선사하고 가버리는 행태는 무책임과 無禮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2/4분기의 경제 성장율이 1.9%라는 참담한 수치를 앞에 두고도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하는 한국 대통령-내가 朴正熙의 어록을 소개하는 이유도 고민하는 대통령과 노는 대통령의 차이를 비교해보라는 뜻이다.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 국민들은 그들의 평균에 맞는 대통령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말장난: 일요일 오후의 짜증
- 조갑제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3-11-02, 1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