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될 노인: Dug James들에게

"추한 모습이 더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전에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다가 가시기를 정중히 권하는 바이다."
수이전(殊異傳)에 기록돼 전해 오는 신라 설화 가운데 갑자기 노인이 개로 변했다는 노옹화구(老翁化狗)가 있다.

김유신이 자기를 찾아온 한 노인에게 후히 대접한 뒤 요즘도 전생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변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노인은 갑자기 범이 되고 다시 닭이 되고 매가 되었다. 독수리가 되고 나중에는 개가 되어 집을 나가버렸다는 짧막한 이야기 한 토막이 설화 노옹화구의 요지다.

이 설화는 두 가지 교훈을 남겼다. 탁월한 지배자만이 지녔던 도술적 능력을 미천한 신분의 노인이 뛰어난 변신술을 발휘한 것은 이름 없는 백성도 잠재적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암시가 첫 번째 교훈이다. 또 하나는 전생이 동물이었던 늙은이가 인간으로 변신하여 교활하게 살다가 마지막 가는 길엔 동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윤회의 원리를 후세에 전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노인들의 서로 다른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오늘과 내일을 걱정하며 참 말씀하시는 어르신네들, 이른바 원로들이 있다. 또 하나는 검은 흑심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위장하고 변장한 채 국민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몰아붙이는 노인도 있다. 자살한 못난 대통령의 棺(관)을 들고다니며 국민을 선동하는 추한 늙은이도 있다. 얼마 전에는 ‘민중의 시대’ 운운하며 헛소리하다가 자살한 노추도 있다. 지금이 민중의 시대라면 민중의 지도자를 자처했던 그 늙은이는 왜 좋은 세상 스스로 저버리고 이 세상 하직하고 말았는가. 참으로 희한한 일이로다.

고시(古詩)에 이르기를 ‘사람이 사는 세상 백년도 못되는데 천년을 살 것처럼 욕심 부리며 걱정하네(生年不滿百 常懷千年憂)’라고 했다.

노옹이여! 이제 그대는 제왕이 아니로소이다. 착각과 망상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노욕을 버리고 존경받는 어른의 자리로 돌아가시라. 추한 모습이 더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전에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다가 가시기를 정중히 권하는 바이다. 현대판 ‘노옹화구’의 주인공이 될 Dug James들이 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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