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지아式 권력 세습이 부럽다
趙南俊 월간조선 부국장
22년간 정부수반 직을 수행해온 말레이지아의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가 자신이 키운 후계자,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에게 首相 자리를 물려주고 정계를 은퇴했다.
필자는 그런 말레이지아를 보면서 비록 경제규모는 아직 우리나라만 못할지 모르지만, 정치만은 우리보다 한단계 앞선 나라구나 하는 부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말레이지아는 앞으로 효율적인 행정의 뒷받침아래 알찬 경제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 같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은퇴한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보면서 『Look East(한국을 보자)』라는 정책을 주창한 바 있고, 『서양인의 눈으로 동양을 재단하지 말라』는 자주적 정치관을 피력, 사사건건 西方세계와 알륵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비판, 에이펙(APEC)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 剛骨(강골)의 정치인이다.
그의 장기집권은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을 합헌적 결과였다. 어느 나라처럼 헌법을 누더기처럼 뜯어고쳐 三選(삼선)을 한다든가, 영구집권을 획책한 적이 없었다. 이번의 은퇴는 이미 본인이 시기를 예고한 바 대로 행해진 것이다. 그는 물러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아마도 정치발전과 후배정치인을 키우기 위해 용퇴한 것으로 보인다.
깨끗이 은퇴하는 마하티르 총리를 보면서 필자는 朴正熙 전 대통령에게 커다란 아쉬움을 갖는다. 만일 朴正熙 전 대통령이 1978년쯤, 『앞으로 내 후계자는 000이다. 정치를 계속하고 싶은 사람은 그 뒤에 줄을 서라』고 선언하고, 헌법을 3공화국 헌법으로 고친 다음, 1980년 쯤 정계를 은퇴했다면 10ㆍ26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은퇴했다고 해도 누가 그를 무시할 수 있었을 것인가. 모르긴 해도 막후에서 커다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후계자에게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후계자 후보를 점찍어 놓고 그의 능력을 검증해본 다음, 자리를 물려주라』고 충고했다면 정치가 지금같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국민들로부터 「가장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국민소득도 지금쯤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쯤엔 이르지 않았을까.
민주주의를 신주받들 듯 모시는 사람들이 들으면 엄청난 비난을 쏟아붓겠지만, 지금처럼 국민들이 직접 정치지도자를 뽑는 서구식 민주주의 정치체제는 우리나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지난 네 번의 대통령 直選(직선) 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정치지도자는 평균 국민보다 월등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어야 나라가 발전한다.
말레이지아式 권력 세습이 부럽다
- 趙南俊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3-11-02, 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