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를 돌려다오!"

링에 올라가지 않고 관중석을 배회하는 권투선수를 처벌하지 못하는 심판-김형오 국회의장!
권위주의 정부 시절 여당은 국회 등원을 거부하거나 在野세력과 손잡고 反정부 투쟁을 벌이는 야당을 가리켜 場外세력이라고 비판하였다. 상당수 국민들은 민주화 운동 세력에 동조하고 있었고, 여당과 정부의 권력남용을 좋지 않게 여길 때였으므로 ‘場外세력’이란 낱말을 별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1987년 6.29 민주화 선언 이후 정권적 차원의 독재가 없어지고, 언론자유와 정치자유가 보장되고 있는데도 국회의원들과 정당이 국회 登院을 거부하고 場外로 나가 친북좌익 단체들과 합세, 불법폭력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권투선수가 링에는 올라가지 않고 링 바깥을 배회하면서 소란을 피우는 격이다. 권투시합을 보려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온 관객들은 場外 권투선수보다도 주최측을 더 욕한다.

주최측이 나서서 규정대로 하지 않고 場外선수의 행패를 구경만 한다. 심판은 마이크로 “000 선수 빨리 링으로 올라오세요”라고 애걸만 할 뿐 “10분내로 올라오지 않으면 실격 처리하고 영구출전 금지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하지 않는다.

일부 구경꾼들은 화를 참지 못하고 일어나 “입장료를 돌려다오”라고 외친다. 그래도 심판은 두 선수의 코치를 부르더니 “당신네들이 빨리 타협하여 시합을 시작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할 뿐이다.

場外선수의 요구사항이란 것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변칙이 長技인 이 자는 “배꼽 아래를 쳐도 벌점을 주어선 안 된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그런 조건을 받아주면 링으로 올라오겠다는 것이다.

이 머저리 심판은 場內선수측에 대하여 “그런 조건을 놓고 협상해보라”고 조른다. 참다 못한 구경꾼들이 점점 난폭해진다. 의자를 던지기도 한다. 머지않아 군중 폭동이 일어날 분위기이다.

작년 촛불난동 때부터 민주당과 민노당은 場外세력, 法外세력, 국회파괴세력화되어버렸다. 이를 저지하고 응징하여야 할 김형오 국회의장은 국회 문을 열지 못한 채 중립지대에서 한가히 놀고 있다. 소수의 불량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난동을 부린다고 校長이 경찰을 부르지도 않고 休校令을 내린 격이다. 다수당과 다수결의 의미가 없어졌다.

트루먼 대통령은 정치인을, 국민이란 호랑이를 탄 사람으로 비유하였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계속 달리게 해야 한다. 호랑이가 방향을 바꾸든지, 멈출 때가 가장 위험하다.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