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삼국통일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이룩한 대승리"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의 병역 면제 문제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병역을 면탈한 국회의원 15명이 의원직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국가지도층의 병역 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늘 나오는 얘기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

우리 역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것은 삼국통일을 전후한 시기 신라의 화랑도에 의해서였다.
젊은 역사 저술가 이덕일씨는 近作 '살아있는 한국사' (1권)애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다룬 章의 제목을 '신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붙였다.
선덕여왕, 진성여왕 시기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신라에 김춘추-김유신으로 대변되는 신흥세력이 새로운 국가지도층으로 등장, 唐과 연합해 백제와 고구려를 병탄하고 唐마저 축출해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이 시기 역사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신라 국가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다.

'김춘추와 김유신은 신라 내부의 모든 역량을 응축해 외부로 뻗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질 각오도 되어 있었다. 지배세력의 교체로 신라는 일종의 靈的 폭발 시기에 도달했다. 백제와 고구려가 심한 내부 분열에 시달리는 동안 이렇게 신라는 분열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이후 신라는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지배층이 먼저 몸을 던져 솔선수범함으로써 난국을 타개하는 것이 주요 전략의 하나가 되었다.'

이덕일씨는 그 예로 감물-동잠 전투에서 전사한 비령자와 아들 거진, 하인 합절, 조천성 전투에서 전사한 김춘추의 사위 김흠운 등의 예를 든다. 물론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반굴과 관창의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신라가 중간급 지휘관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그 예로 662년 평양성을 포위한 당군을 위한 군량수송작전을 67세의 노장 김유신이 진두지휘한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신라 지배층의 이런 자기 희생이 있었기에 신라군은 국가가 희생을 요구할 때 서슴없이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한다.
백수성 전투에서 패전 후 살아돌아왔다하여 김유신으로부터 버림받았고, 매초성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나 결국 어머니로부터 용납되지 못했던 원술의 사례를 들며 그는 '그만큼 이 시기의 신라 지배층은 자신에게 철저했다'고 말한다.

신라의 삼국통일에 대해 이덕일씨는 '신라는 당나라의 호의가 아니라 나당전쟁을 불사하며 자신들의 몫을 차지했다'면서 이렇게 결론짓는다.
'비록 고구려가 차지했던 요동벌판과 백제가 관할했던 왜국에 대한 영향력은 상실했지만 약소국 신라의 처지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이룩한 대승리였다'

이 찬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사를 계승하기는 커녕, 한낱 우스개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나라가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하기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해 봉기했던 叛徒들의 伸怨에 앞장서고, 반도들을 토벌했던 군경이 역사의 죄인이 되는 시대이니 1300여 년 전의 역사야 더 말해 무엇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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