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11일 새벽 발생한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사살(射殺) 사건을 피격 사건이라고 호칭한 적이 있다. 당시 KBS, MBC 등 주요 방송사들이 사용한 ‘피격 사건’, ‘피격 사망’ 등의 용어는 박왕자 씨가 북한 군인이 조준 사격해 쏜 총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한 사건의 논점을 흐린 것이었다. '피격’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습격이나 사격을 받음’이라는 뜻이다. 그 용어론 사망원인을 알 수 없고, 발포가 오발인지 고의적인 것인지도 알 수 없게 하는 표현이다.
KBS 9시 뉴스는 7월11일~22일간 금강산 관광객 사살 사건 관련 보도의 제목에서 ‘피격(被擊)’이라는 단어를 일률적으로 사용하였다.
-금강산 관광 50대 여성, 피격 사망
-북한 “피격 유감”…현장 조사는 거부
-피격’ 목격자 “2발 총성·비명 들었다”
-‘금강산 피격’ 풀리지 않는 의문점
-현대아산, 관광객 피격 대응 ‘허술’
-윤만준 사장 “피격사건 경위 처음과 달라”
-금강산 피격 시점 논란 가열
-‘금강산 피격’ 북측, 남측 눈치 보기 급급
-‘금강산 피격’ 외교 무대서 공론화
MBC도 마찬가지였다.
-금강산 관광 50대 여인, 북한군에 피격 사망
-피격 현장 의문점‥‘총까지 쏴야 했나’
-청와대 “피격 사망과 대통령 연설은 별개”
-금강산 피격 의문점 펜스‥경로
-금강산 피격 의문점 왜 쐈나?
-금강산 피격현장 사진 “울타리 끊겨 있었다”
-피격현장 CCTV, 사건해결 실마리 되나‥ 윤만준, 귀환 연기
-피격사건 의문점 증폭‥발포시각·이동 경로 납득 불가
-정부, ‘금강산 피격 사건 진상 규명’ 미국 통해 압박
-의문의 ‘금강산 피격시각’‥또 다른 현장증언 “5시16분 추정”
YTN 역시 ‘피격 사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관광 잠정 중단…피격 알고도 373명 관광 보내
-피격사망에도 개성관광은 진행중
-금강산 피격 네티즌 항의글 빗발
-‘금강산 피격’ 박왕자씨 오늘 오전 영결식
-금강산 ‘피격’ 합동조사단 발표
-금강산 피격사건…풀리지 않는 의문점들
-정부, ARF서 ‘금강산 피격’ 제기하기로
-피격사건 8일째…고심 깊은 정부
-“금강산 피격사건, 북한이 사과해야”
-“피격사건 의도성 조만간 결론”
-금강산 피격, 25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
SBS의 경우에는 피격, 총격 사망사건, 총격피살, 피살사건 등의 용어를 혼용(混用)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정지요구 불응해 발포”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故 박왕자 씨의 총격 피살
-“북측, 3발 조준사격”…금강산 피살사건 재구성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7월11일 이명박(李明博) 대통령도 “국민의 생명이 희생된데 대해, 특히 관광을 갔던 관광객이 피격 사망한 데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으며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 joins.com, 동아일보 인터넷 사이트 donga.com,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 chosun.com 에도 ‘피격 사망’ 혹은 ‘피격 사건’으로 표현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언론의 이런 부정확한 용어 선택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사건 때도 되풀이되었다. 자살이라고 표기하기 싫어 '투신 서거'라고 할 정도였다.
박왕자씨 피살 1주년, 그때 KBS, MBC는?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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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1, 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