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얼마 전 평양관광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대북전문가 L교수와 만났다. 그의 평양방문담 가운데 한 토막.
옥류관으로 냉면을 먹으러 갔을때,L교수는 일찍 밖으로 나와 평양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았다.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소년단 소속으로 보이는 소녀 두 명이 지나갔다.
잠시 뒤 모녀가 L교수 앞을 지나갔다. 그런데 딸(?)이 조금 전 지나간 두 명의 소녀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은 L교수를 흘낏 보더니 '찍으면 안 되는데...'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이번에는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지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부인(?)은 바로 조금 전 딸(?)과 함께 L교수 앞을 지나갔던 어머니(?)였다.
얼마 후에는 두 명의 사내가 L교수 앞을 지나갔다. 그 중 하나는 조금 전 부부가 지나갈 때 남편으로 모습을 보였던 바로 그 남자였다.
L교수는 '평양 시내 전체가 하나의 세트장이라는 얘기는 많이 해 왔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그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껄껄 웃었다.
L교수의 평양방문기1
- 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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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06,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