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연(講演)은 전쟁(戰爭)이 되고 있다. 자주, 많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보니 대상층이 넓어지고, 반대자도 많아졌다. 강연 중 고함을 치는 사람, 욕설하는 사람, 난동을 부리는 사람도 나온다.
12일 지방의 한 기도원 강연은 결정판이었다. 5300여 명이 등록한 하계청소년 여름수련회 모임이다. 대부분 고교생이지만, 10% 이상은 교회학교 교사들이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청소년 집회라 강도(强度)를 한참이나 낮췄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이념적 정체성, 북한의 현실 위주로 풀어갔다.
지난 해 촛불사태의 예를 들었다. 광우병의 진실과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설명을 한 뒤 『이래도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냐?』고 물었다. 『아니요』라는 함성이 번지는데, 한쪽에선 찢어지는 비명이 들린다. 한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나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해!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해!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해!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해!』소리를 질렀다. 같은 말을 넋 나간 사람처럼 되풀이한 뒤 밖으로 나갔다.
청중을 진정시킨 뒤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난동의 불법과 폭력을 영상으로 전했다. 몇 분 지나니 반대쪽 끝에서 또 다시 난리다. 『뭐 하는 거냐?』,『질문 있다!』는 고함이 들리고 청중들은 『조용히 해라』,『계속 강연하라!』고 맞받아쳤다. 난동꾼의 욕설과 청중들의 함성이 뒤섞이기를 십여 차례. 난동꾼들은 욕을 하건, 항의를 하건, 질문을 하건, 한참을 떠든 뒤 학생들을 데리고 나간다.
강연 중 벌어지는 소동(騷動)은 흥미롭다. 점잖은 강연보다 짜릿하다. 제지시킨 뒤 혼을 내고, 다시 전하고, 다시 전한다. 『제가 거짓을 말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닙니다!』 객석을 메운 거대한 함성이 들린다. 다시 물었다. 『제가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까?』,『그렇습니다!』 격렬(激烈)한 강연은 그렇게 2시간 40분이 이어졌다.
강연 도중 50여 명은 저주를 퍼 부으며 나가 버렸지만, 5250여명은 끝까지 자리에 남았다. 3시간 가까운 강연을 환호와 아멘 속에서 들었다. 내가 말한 게 아니라 내 안의 누군가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거짓을 섬기는 이들」은 많다. 그들은 얌전치 못하다. 욕하고, 고함치고, 난동 부린다. 그러나 진실을 알려는 5250명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유지되고 발전할 것이다. 전쟁 같은 강연이 끝난 뒤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땀으로 젖었다.
전쟁(戰爭)같은 강연, 50명 對 5250명
- 金成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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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3, 0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