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력의 세 요소

최근 84세로 사망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정치행정대학원인 케네디 스쿨의 리처드 뉴스타트(Richard Neustadt) 교수는 대통령학의 개척자이다. 그는 트루먼 대통령 시절부터 歷代 대통령에 대한 자문역을 맡았다. 그가 1960년에 쓴 '대통령의 권력'(Presidential Power)은 이 분야의 가장 유명한 연구서가 되었다.

기자는 1996-97년 하버드 대학에서 1년간 연수할 때 그가 가르치던 과목을 한 학기 공부한 적이 있었다. 과목의 제목은 'Reasoning from History'(역사로부터 교훈 찾기)였다. 그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강의실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질문하면 손으로 자신의 귀를 오므리고는 학생이 앉아 있는 자리로 계단을 뛰어올라가곤 하였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권위를 연구한 끝에 세 구성 요소를 뽑아냈다.
공신력(Public Prestige), 직업적 명성(Professional Reputation), 그리고 설득력(Power to persuade)이 대통령이 가진 힘의 원천이란 것이다.

물론 한국에는 이 기준이 들어맞지 않는다. 대중의 공신력과 직업적 명성과 설득력은 결국 정직하고 정확하고 교양 있는 말을 사용해야 가능한 덕목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남북頂上회담에서 드러났듯이 국민을 속이는 언어詐術의 도사였다. 盧武鉉 대통령은 저질스런 말로써 국민들을 짜증내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대통령이 가진 힘의 원천은 뉴스타트 교수가 분석한 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두 사람은 말장난, 자기과시, 억지 - 이 세 요소를 한국 대통령의 힘을 구성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국민들을 얕보는 태도이지만 우리 국민들도 그렇게 보일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