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前 대통령에 대한 국장(國葬) 주장은 부당한 요구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역시 원칙 없고 무기력한 대응으로 또 다시 빈축을 사지 말고 기존의 관행과 이치에 맞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
18일 타계(他界)한 김대중 前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그의 생전 잘잘못을 떠나 유명을 달리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金 前대통령 장례가 국민장(國民葬)이 아닌 국장(國葬)으로 치러질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유족 측은 金 前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발전에 족적을 남겼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인이기에 국장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고, 청와대 역시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국장(國葬)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金 前 대통령에 대한 국장(國葬) 주장은 부당한 요구이다. 현직에서 서거한 경우도 아니요, 노환으로 타계한 전직 대통령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것은 관행에 어긋난다. 올해 노무현 前대통령은 물론 2006년 최규하 前대통령 장례 역시 국장(國葬)이 아닌 국민장(國民葬)으로 치러졌고, 이승만(李承晩)·윤보선(尹潽善) 두 전직 대통령은 유족의 희망에 의하여 가족장(家族葬)으로 치러졌다. 국장(國葬)은 국민장(國民葬)보다 격(格)이 높기 때문에 현직에서 서거한 박정희 前대통령의 장례가 유일했다.

金 前 대통령 국장(國葬) 주장을 납득키 어려운 점은 또 있다. 그는 재임 중 6.15선언과 맹목적인 대북지원 등 헌법파괴에 앞장섰고 그 결과 국민들은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한 김정일 정권의 인질로 내몰렸다. 金 前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적도 별로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반하는 행동을 많이 했다. 그런 그가 타계(他界)하였다고 대한민국이 상주(喪主)가 되는 국장(國葬)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명예는 실추시켜놓고 그 대한민국이 주는 명예를 얻겠다면 이게 사리에 맞는가?

金 前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치러야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는 게 아님은 명백하다. 金 前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국장(國葬)을 고집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략적 주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역시 원칙 없고 무기력한 대응으로 또 다시 빈축을 사지 말고 기존의 관행과 이치에 맞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 거듭 金 前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2009년 8월19일 국민행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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