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DJ는 애도, 國葬은 반대’

"대통령이 앞장서 법과 전례를 어기면 앞으로 누구더러 법과 전례를 지키라 할 것입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진행한다는 정부 방침에 보수진영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회장 정광용)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박사모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명박 대통령, 도대체 원칙과 기준이 뭡니까?”라며 “장례가 국민장에서 국장으로 갑자기 승격되고, 더구나 장지가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안장되는데 대통령의 결정이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는데 그러면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른 최규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례는 무엇이며 자리가 없다하여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최규하 전대통령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유족이 원한다 해도 나라에는 법도가 있고, 형평성이 있고, 전례가 있는 법”이라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법과 전례를 어기면서 앞으로 누구더러 법과 전례를 지키라 할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통치자가 법과 전례를 무시할 때, 그것이 독재이며 대통령이 줏대없이 이리저리 휘둘릴 때, 그것이 바로 기회주의이며, 무능의 표본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사모는 앞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애도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서 박사모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습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행적과 남북화해의 노력 등은 후일, 역사가 평가할 것이며 그분의 공과 또한 후세는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분이 채 못 다 이룬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은 그분께서 생전에 박근혜 대표님께 '영호남 화합의 적임자'라 하셨던 어록으로 이제 우리의 몫이 되어 귀에 맴도니 우리가 그 역사적 과제를 풀어 민족 대화합을 이루면 그분은 가 없는 하늘에서 편히 영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사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애도 공지’를 떼라는 글이 올라왔다. 박사모 회원일 것으로 추정되는 ‘무궁화의은혜’란 필명의 네티즌은 20일 올린 글에서 “애도 공지 당장 떼시오 무슨 애도는 애도요?”라며 “울분이 터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사모에서 애도 안했다고 아무도 머라 할 사람 없심더”라고 덧붙였다.

독립신문 김남균 기자(doongku@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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