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용사(護國勇士)를 모독한 김대중의 國葬

“목숨 바쳐 싸운 사람들의 묘비(墓碑)를 사람들이 함부로 밟고 지나가는데…"
8월23일 김대중 前대통령의 안장식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은 대전 현충원에 자리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현충원 안장을 고집했다.

협소한 곳에서 안장식이 진행되다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행사질서를 유지하는 군인에게 욕을 하는 젊은 청년부터 노인들까지. 행사 통제는 경호처(警護處) 소관(所管)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눈에 보이는 군인만 비난(非難)했다. 몇 몇은 묘역(墓域) 난간에 걸터앉아 “이명박이 죽였다”, “지금은 독재시대다”, “민주주의가 죽었다”라며 소란을 피웠다. 이 역시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현충원은 시장통이 돼버렸다.

행사질서 통제를 담당한 경호처는 조문객(弔問客)들의 수가 늘어나자 안장식이 열리는 장소로의 길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조문객들이 안장식이 열리는 근처 묘역에 앉거나 서서 안장식을 지켜보았다. 이에 한 노인(老人)이 “목숨 바쳐 싸운 사람들의 묘비(墓碑)를 사람들이 함부로 밟고 지나가는데 길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자 질서를 유지하는 한 영관 장교는 “경호처 소관이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라며, 대신 사과했다. 경호처의 방관으로 호국용사의 묘역은 난장판이 되었다.

상석(床石)에 앉아 묘비에 기대있는 자부터 상석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이를 통해 안장식 생중계 영상을 보는 가족까지. 경호처의 미흡한 진행이 다시 한 번 호국용사를 모독한 셈이다. 경호처는 대통령만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이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다 그곳에 묻힌 것이다.

서울 현충원은 한바탕 큰 소란을 치렀다. 이제 서울 현충원은 대한민국의 적(敵)과 싸운 자들과 대한민국의 적을 도왔던 자가 같이 묻힌 곳이 돼버렸다.

‘그들만의 국장(國葬)’이 되어버린 이번 장례는 산 자뿐만 아니라 죽은 자에게까지 피해를 줬다. 그 피해가 산 자들 보다 죽은 자에게 더 크다. 죽은 자는 말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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