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貞甲 이사장 경찰조사 동행記

노무현 분향소 철거件 6시간 조사..."경찰이 강도 못 잡아 시민이 나섰다. 이것이 죄인가?"
6시간이 흘렀다. 서정갑(徐貞甲) (사)국민행동본부 이사장은 3일 남대문경찰서 강력2과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며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죄명(罪名)은 「재물손괴」 「폭행」 등. 6월24일 새벽 국민행동본부 산하 애국기동단이 당시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이른바 「노무현 시민분향소」를 철거한 게 문제가 됐다. 시민분향소 상주(喪主)를 자칭한 이들이 徐이사장에 대해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제기한 것이다. 기자는 3일 徐이사장을 수행해 조사를 마친 뒤 오후 4시30분 경 경찰서를 나왔다.

이른바 「노무현 시민분향소」는 불법(不法)시설물이었다. 중구청에 이어 경찰까지 나서 분향소 철거를 시도했지만 시위대 등살에 실패했었다. 보다 못해 국민행동본부가 나섰다. 그것이 6월24일 사건의 전부이다.

徐이사장은 조사에서 『우리의 행동이 위법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시민분향소」는 공권력이 철거하려다 하지 못한 不法시설물이었다』며 『공권력이 치우지 못한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강조했다.

이른바 「시민분향소」는 반정부 선동을 넘어 일종의 체제전복의 선동장(煽動場)과 같았었다. 『제2의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는 강희남 목사(6월6일 自殺)의 유서 내용이 담긴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고, 분향소 주변은 정권타도를 주장하는 온갖 선전찌라시, 전단, 낙서 등이 즐비했었다.

徐이사장은 『우리의 행동은 「시민분향소」 철거가 아니라 정부타도, 체제전복을 꾀하는 不法시설물 철거요, 쓰레기 청소였다』며 『국가에 대한 명백(明白)하고 현존(現存)하는 위험 앞에서 공권력이 하지 못한 일을 했다면 포상을 해야지 수사가 말이 되냐?』 『경찰이 강도(强盜)를 못 잡는데 시민이 나선 것이 죄가 되느냐?』고 항의했다.

검찰은 徐이사장의 통화내역까지 조사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담당 수사관은 공손했지만, 조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不法시설물이라고 법을 통한 정상적 방법이 아니라 물리력을 동원하면 시민사회가 유지되겠느냐?」고 물었다. 徐이사장은 『서울 한복판에 대한민국 전복을 선동하는 不法시설물을 방치한 것이 오히려 경찰의 직무유기(職務遺棄)』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단체가 경찰청과 중구청에 얼마나 많이 철거요청을 했었느냐?』며 『경찰이 불법세력에 겁먹고 하지 못한 것을 대신 해준 것이 어째서 죄가 되나. 이곳이 대한민국인가? 북한 땅인가? 이날 활동에 참여한 대한민국 애국자들에게 경의와 박수를 보내야한다』고 역설했다.

<『잡범(雜犯) 다루듯 하지 마라...盧정권 때도 이런 수사는 안 했다』>

경찰의 끈질긴 질문이 이어지자, 간간이 徐이사장의 언성이 올라갔다. 그는 『경찰이 직무유기를 해놓고 민주시민의 정당한 권리, 의무 행사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게 누구인가? 북한 지령을 받은 것이냐?』며 『대한민국 헌법 수호에 나선 이들을 잡범(雜犯) 다루듯 하지 말라. 죄를 덮어씌우지 말라. 노무현 정권 때도 이런 수사는 안 했었다』고 따졌다.

경찰이 소위 시민상주(喪主)인 黃모씨가 분향소 철거 과정에서 다친 것을 아느냐? 충돌이 있거나 다칠 사람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느냐? 고 묻자, 徐이사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불상사가 없었다는 것은 경찰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이미 김덕근씨 등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됐었고, 부상자가 없었음은 사건 직후 경찰도 확인했었다. 그러나 고소·고발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이들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徐이사장은 『그런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한 음해(陰害)로 조사받는다는 사실이 분통터진다』며 『불상사가 있다는 것을 경찰이 전제하고 질문하느냐? 분명히 배후에 공작이 있다』고 따졌다.

죄증(罪證)을 찾으려는 경찰의 질문이 이어지자, 徐이사장은 『국가공권력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강도를 제압한 시민을 벌주려 하느냐』고 말했고, 고엽제전우회 등 타(他)단체 참여를 묻는 데 대해선 시종일관 『내가 총괄지휘했다』 『나 하나의 조사로 끝내라』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 질환까지 얻게 된 이들의 행동에 표창을 못 해줄망정 벌주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徐이사장은 6시간 넘게 계속된 조사로 중간 중간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아고라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徐이사장에 대한 직접적 테러 공갈은 물론 초등학교 재학 중인 손자를 가해하겠다는 식의 협박도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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