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唐과 연합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나중에는 한반도 지배를 노리는 唐과 결전하여 승리함으로써 한반도를 한민족의 활동공간으로 확보한 것은 민족사 최대의 사건이다. 여기서 한민족이 만들어지고 그들이 꽃피운 문화와 예술이 민족국가의 울타리 안에서 전승되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정신적 토양이 될 수 있었다.
이 羅唐동맹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왔다. 두 나라가 손을 잡고 적국들을 멸망시키고 잠재적 적국인 왜와 발해를 견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唐은 신라로부터 한반도에서 쫓겨나 자존심이 상해 문무왕이 죽었을 때는 조문사절도 보내지 않았으나 발해가 등장하자 신라의 도움을 요청하고 신라가 이에 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동맹관계가 복원되었다. 唐은 세계최대의 제국에게 도전했던 신라를 존중하여 唐 지배 체제하의 東北亞뿐 아니라 지금의 중앙아시아 지역(西域)으로까지 신라인들이 퍼져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로써 신라는 '민족사의 로마' 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사의 중심부에서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즐길 수 있었다. 그 원동력은 공동의 적을 상대로 양국의 군대가 함께 피를 흘렸다는 血盟관계의 기억이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분단의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도처에 진출하여 민족사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원동력도 韓美 혈맹 관계이다.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두 나라 군대가 공산주의자들을 상대로 싸우면서 함께 피를 흘렸다는 이 기억이 지금까지도 韓美 우호 관계의 기둥인 것이다.
미국과 唐은 세계 최강의 제국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관용적인 나라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나라는 젊은이의 피로써 신라와 한국을 도와주었을 뿐 아니라 거대한 시장을 한국인들에게 개방해주었다. 신라와 대한민국은 그런 점에서 참으로 동맹국을 잘 고른 것이다. 羅唐연합을 성취시킨 김춘추와 한미동맹을 이룩한 李承晩은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교관이다. 羅唐 연합에 의하여 신라는 당과 신라를 합친 것만큼 강해졌고, 대한민국은 한국과 미국을 합친 것만큼 강해졌다.
민족사의 두 차례 황금기를 만든 羅唐연합과 한미동맹. 그런데 韓美동맹은 지금 김정일과 그에 굴종하고 추종하려는 세력의 선동에 의하여 위기에 처해 있다. 김대중 노무현 두 좌파 대통령은 韓美동맹을 약화시킴으로써 한민족을 쇠락으로 몰고간 大罪를 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영향력을 발휘하여 마지막 속죄와 애국을 다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