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 기사는 盧武鉉 전 대통령이 自殺하기 전 쓴 회고록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직도 '自殺'이란 말을 쓰지 않고 '서거'라고 표현하였다. 이 기사를 수십 년 뒤에 읽는 이들은 盧씨가 自然死한 것으로 착각할 것이다. '自殺'과 '서거' 사이엔 엄청난 정보의 차이가 있다. '자살'이란 말은 충격적 정보이고, '서거'라는 말은 그렇지 않다. 10.26 사건을 설명할 때는 '朴正熙 피살'이라고 해야지 '朴正熙 서거'라고만 쓰면 사건의 진상과 역사적 의미를 전할 수 없다. 언론이 핵심적 정보를 말살하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자기否定이다. 死者에 대하여 진실을 전할 용기가 없는 언론이 힘센 生者에 대하여 진실을 전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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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前)대통령 회고록 나와
'대통령이 되려고 한 것이 가장 큰 오류였다.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준비된 조직적 세력도 없이 정권을 잡았고, 우리 사회가 미처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개혁을 하려고 한 것이 무리였을 것이다.'(2009년 5월 2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완성 원고와 비공개 인터뷰가 담긴 회고록 '성공과 좌절'(도서출판 학고재)이 21일 출간됐다. 가장 최근 글은 서거 사흘 전인 5월 20일 작성됐다. 이 글에서 그는 '정치를 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나의 목표는 분명히 좌절이었다'며 '노무현의 오류'로 '당정 분리, 독선과 아집, 무리한 의제들, 말씨와 품위, 언론과의 싸움, 국민을 피곤하게 한 대통령, 적대적 정치문화' 등을 스스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나의 실패를 진보의 좌절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러분(후배 정치인)은 여러분의 갈 길을 가야 한다. 실패한 이야기가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박연차 사건 수사와 관련, '정치의 성패(成敗)가 도덕성 하나에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5·16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을 들어 '공과(功過) 판단 이전에 증오감 같은 것이 있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평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엔 '김정일 위원장은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북쪽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유연하게 느껴진 사람은 김 위원장이고, 나머지는 대단히 경직돼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또 한미 FTA 체결로 지지층이 반발한 데 대해 '(진보 진영이) 공허하게 교조적인 이론에 매몰돼서 흘러간 노래만 계속 부르면 안 된다. 일부 고달프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선동해 끌고 갈 수 있겠지만 책임 있는 정답은 아니다'라고 썼다.
자신이 추진한 '언론 개혁'과 관련해 '좀 더 용의주도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요령을 갖고 유연하게 할 수 없었는가, 지금도 자문자답을 해보지만 언론 문제는 어떤 숙명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수사를 받을 때 뒤뜰에서 취재카메라에 찍힌 것을 들어 '언론은 흉기'라고도 했다.
'노무현 自殺'이란 말은 영원한 禁忌語인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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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22, 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