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류국가에 목마르다 (김문수, 조갑제 할 말은 한다)’ (편집·정리 장원재, 북마크출판, 1만 6000원)가 출간됐다. 이 책은 金文洙 경기도 지사와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가 한국과 한국사회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털어 놓은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 保守(보수)의 문제점 ▲역대 정권의 평가 ▲對北(대북)정책의 올바른 방향성 ▲대한민국 헌법의 의미 ▲金文洙 지사가 걸어온 길과 지사로서 겪고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한 논의가 담겨져 있다. 아래는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이다.
1장 ‘자유민주주의의 肖像(초상)을 찾아’에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주된 내용이다. 첫 대화에서 민주화운동자 보상법이 만들어질 당시 한나라당 측 공술인으로 참석한 양동안 교수가 소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보상을 받은 사람들 중에 反국가 행위자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 교수는 단순히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자유민주화운동’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두 대담자는 양 교수의 의견에 다 공감했다.
金 지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차이는 ‘의사결정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경쟁 관계가 있는 다양한 의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의견을 지배 의견으로 채택하지만, 인민민주주의는 하나의 의견만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찬성과 반대만을 물으며, 반대를 표명할 자유는 다양한 수법으로 봉쇄한다”고 말했다. 金 지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자연생태계를 많이 닮았고 소수자를 배려하면서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체제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1장에서 金 지사는 한국 보수주의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무조건 반공을 외치는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기, 둘째 건전한 노동운동을 하는 세력들과 친북운동을 하는 세력을 명확히 구분해서 비판하기, 셋째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자유만을 외치지 말고 공동체를 위한 자유를 외쳐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2장 ‘양반에서 좌익수까지’에서는 金文洙 경기도 지사의 학창시절과 민주화 운동경험이 실려 있다. 金 지사가 四書三經(사서삼경)을 배우기 위해 서당에서 공부를 하고, 위수령과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번이나 제적된 이야기가 나온다. 두 대담자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소재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여기서 趙 기자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사태를 설명했고 사건 당시 운동권이었던 金文洙 지사는 화면에서 본 것과 실제로 일어난 사실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어 두 사람은 역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한다. 먼저 초대 대통령인 李承晩 대통령에 대해 金 지사는 “친일 청산을 불철저하게 하고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긴 했으나,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어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趙 기자는 “李承晩이 주도한 건국사가 대한민국의 주춧돌이며, 만약 이승만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정신적으로 아무것도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朴正熙 대통령에 대해 金文洙 지사는 “朴正熙는 상당히 情이 있는 독재자였다”면서 “독재자이긴 하지만 경제성장을 이룩한 성공한 독재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趙 기자는 이에 대해 “朴正熙가 선거로 당선된 1963~1972년은 민주적인 정부로 봐야지 그의 재임기간을 다 싸잡아서 독재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全斗煥 대통령에 대해 趙 기자는 “사람 자체로는 朴正熙보다 全斗煥이 더 민주적이다”면서 “7년 단임제를 지키고, 직선제 개헌을 한 全斗煥 前대통령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金 지사는 全斗煥 대통령이 경제적인 안정을 이룬 것은 맞지만 철권통치를 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시킨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2장에는 金 지사가 세진전자 노조 분회장을 했던 설난영 씨와 결혼을 한 이야기가 있고, 金 지사가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을 결성해 1986년 5월 3일 인천 주안역 앞에서 직선제 개헌투쟁 가두시위를 하다가 보안사 송파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내용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3장 ‘사람들, 그리고 북한’에서 첫 소재는 文益煥(문익환) 목사이다. 金 지사는 “문익환 목사는 친북화되지 않았고, 통일이라면 좌익도 우익도 품에 안을 수 있는 순진한 詩人이다”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趙 기자는 “그 순진함 때문에 親北좌익에게 이용당한 것이고, 김일성을 惡으로 보지 못하는 어린아이다”고 평가했다. 윤이상에 대해서도 金文洙 지사는 체제와 반체제로 나눌 수 없는 ‘非체제의 영역’이라고 말했지만 趙 기자는 “윤이상은 확실한 북한공작원으로 사상의 자유와 관계없이 국가 否定(부정)을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趙 기자는 “남북대결에서 경제적으로는 우리가 우위에 있지만 군사적 정치적으로는 북한이 우위에 있다. …(중략) 북한이 남한에 흡수를 당하지 않고 거의 대등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金 지사는 “우리가 내세울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북한을 막고 방어만 하다가는 결국 지게 된다”며 우리나라가 북한에게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자신감을 갖고 북한주민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헌법정신을 근거로 자신감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文洙 지사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헌법정신을 처음부터 표방하지 말고 실태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교류와 접촉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대북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무엇을 조정하고 무엇을 강화해갈 것인지를 정리하는 사령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문제가 國情院(국정원)의 대북 기능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면서 “군과 경찰의 대공분실 기능을 회복해서 남북교류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간첩이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4장 ‘새로운 길’에서는 金 지사가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金 지사는 스승인 안병욱 교수에게 1985년 서노련을 기획하여 강성 노조 운동에 대한 조언을 들으러 갔다. 그런데 안 교수는 김 지사에게 “그건 안 된다”면서 자신이 일본의 조총련 계열의 학자들을 만나 검증해본 결과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안 교수는 김 지사에게 “노동자들이 자네를 필요로 하지 않아. 자네는 필요 없어”라며 과격한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것을 반대했다. 처음에 金 지사는 선뜻 안교수의 말에 동의를 하지 못했지만 노동운동을 하면서 ‘아 그 말이 맞는구나!’라며 전향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趙 기자의 “대한민국 우파에게 필요한 좌파의 무엇은 무엇이고, 좌파와 우파 사이에 어떤 문화적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金 지사는“우파에서는 사상적으로 무장되고 훈련된 엘리트가 없고, 長幼有序(장유유서)를 추구하는 유교사상이 말 잘 듣는 ‘꼬봉’을 양성하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金 지사는 1993년 한국노동연구원 현대자동차 노사관계진단팀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在 野생활을 접고 제도권에 안착한다. 이 章에선 김낙중, 이선실 같은 남파 간첩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金 지사는 이런 남파 간첩들로 인해 자신을 비롯하여 순수한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趙 기자가 남파 간첩들이 대부분 兩非論(양비론)을 펴면서 북한에 대해 비판하는 척은 하지만 본질적인 비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金文洙 지사도 순수한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과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이 金泳三 前 대통령을 평가하는 부분이 나온다, 趙 기자는 金泳三 대통령이 좌파의 宿主(숙주)노릇을 하면서 중앙청을 부순 사건,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전교조를 복직시킨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金 지사는 “金泳三 前 대통령을 좋게 생각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 일, 금융 실명제를 실시하고 하나회를 숙청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5장 ‘명품 국회의원 金文洙’에서는 金文洙 지사가 경기도 부천 소사구에서 3選(선)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金文洙 지사는 책에서 자신은 바닥인생을 살아왔다며 지옥철(출근길이 지옥같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이야기와 직접 의정보고서를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전달한 일이 소개된다.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에 대한 대담도 있었다. 金 지사는 공직자는 찰물정신(세상물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공직자는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 밀착해서 그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金文洙 지사가 2004년 한나라당의 16대 국회 공천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개혁 공천을 하게 된 과정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6장 ‘경기도지사는 非常(비상)한 일이 많다’는 金文洙 지사가 경기도 지사로 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여러 일들을 묶어 놓은 것이다. 그는 수도권의 규제를 완화시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도록 노력하였다.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하지만 경기도에 134개로 전국 최다의 골프장을 건설해 골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대를 멨고, 대중교통 환승 할인제를 경기도 전역에 시행할 때 이철 한국 철도공사 사장으로부터 “벼룩의 간을 빼서 경기도민에게 나눠줄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규제에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가 있는데 시민사회의 자유를 중심으로 보면 좋은 규제는 거의 없고 나쁜 규제들만 번성한 곳이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의 국가균형발전정책으로 기존의 수도권 규제가 더 심화되었다고 했다. 그는 “만약 경기도에 공장을 못 짓게 하면 기업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지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로 가버린다”면서 ‘어디는 뭘 하지 말라’는 식으로 앞서가는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원리와 거리가 먼 발상이라고 했다.
金文洙 지사는 자신의 국회의원 경험과 지사로서의 경험을 비교하며 “도지사는 국회의원보다 힘이 별로 없지만 실행능력이 있다”면서 “도의 공무원은 지사의 지시사항을 일의 우선순위로 생각한다. 그래서 공무원들에게 지시를 하면 바로 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무원들 중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일을 열심히 하면 감사를 받고 감사 받으면 무조건 손해를 보니 아무 이득이 없어서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공무원들은 애국심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趙 기자가 향후 대권 도전에 대해 묻자 金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엔 국민적인 지지가 워낙 낮다”고 말했다.
金 지사는 趙 기자가 말한 李承晩의 저서 ‘독립정신’에 대해 말하면서 “요즘 李承晩 일대기를 읽으면서 알면 알수록 저한테는 이분이 巨木(거목)으로 다가오는 중이다”라면서 李承晩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金 지사와 趙 기자는 이 책에서 일류국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헌법적 질서를 회복하여 법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규제를 풀고 경쟁과 자유의 정신 강조하여 국민들이 제대로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뚜렷한 이념적 지도자를 만드는 것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가지고 자신감을 갖고 인권을 무기 삼아 對北(대북)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것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