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왜곡보도로 인한 광우병 촛불폭동이 절정에 달했던 2008년 여름은 온갖 낯뜨거운 유언비어가 사실을 가리고, 촛불로 포장한 정치깡패들의 폭력 앞에서 법과 원칙이 굴복하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촛불 폭도들의 폭력 앞에서 침묵을 선택했다.
MBC-포털-좌익언론-좌익네티즌-좌익단체가 주도하는 이 거대한 사기극에 누군가 치명타를 가한 것은 그해 6월 25일이었다. 그 주인공은 당시 방송 번역에 참가했던 정지민씨였다. 정지민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서양사 석사학위를 받은 20대 역사학도다.
정씨는 이날 MBC PD수첩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소위 ‘다우너’소에 대해 광우병을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제가 번역 감수 중에도 여러번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고 전제하고 “보조작가를 붙여줘서 전달이 안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가지로 '의역'이나 '오역' 논란이 있는 건 제작팀에서 결정해서 내보낸 것”이라고 폭로했다.
‘사실 규명’을 위한 정씨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PD수첩 게시판에서 자신을 향해 어설픈 반박을 시도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재반박을 계속했다. 정씨의 논리에는 빈틈이 없었고, 좌파 논객 진중권씨도 PD수첩 게시판에서 허점투성이 논리로 정씨를 공격하다가 서둘러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그의 폭로 이후 PD수첩의 왜곡 보고와 광우병 괴담에 대한 역풍이 불기 시작했고, 결국 촛불은 꺼졌다.
정씨는 오는 5일에 관련 사실을 재구성한 책 <주-나는 사실을 존중한다>를 출간한다. 그는 이 책에서 “(PD수첩은) 그 어떤 목적이나 결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사실관계 왜곡과 성립 불가능한 논리로 짜인 구성 그 자체”라고 지적하며 당시 방송의 왜곡과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정씨는 1일 <프리존뉴스>와 만나 책 내용을 설명하며 “PD수첩 제작진들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 제작진들이 취재 원본자료를 곧 제출할 것이며, 대세를 뒤집을 증거까지 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법원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했다.
또 정씨의 저서에는 이춘근-김보슬-이연희 등 당시 피디수첩 제작진들과 관련된 이색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오는 7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PD수첩 제작진과 대질심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민씨가 지난해 6월 왜곡 방송을 지적한 이후 정씨를 겨냥해 인신공격을 퍼붓던 일부 네티즌들에 대한 비화도 책에 수록돼 있다. 특히 PD수첩 게시판에 정씨의 개인 정보를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네티즌 김□□씨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신랄하게 소개되며, 지난해 정씨에 대해 '외국국적자'라는 허위사실을 보도한 K신문 A모 기자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씨는 “부록으로 뇌 과학 전문가인 유수민, 양기화 박사와의 대담이 수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유수민 박사는 만성 퇴행성 뇌질환 및 신경계, 근골격계 질환 등을 다루는 현직 의사로, 지난해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라는 저서를 출간하며 광우병과 관련된 각종 유언비어 및 괴담에 제동을 건 것으로 유명하다.
정씨는 “나는 앞으로 학계에 종사할 역사학도로서, 사실관계의 파악과 재현, 그리고 허용 가능한 오차 범위에 대해 항시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PD수첩의 광우병 편이 내가 주장해 온 것처럼 심한 왜곡 보도인지, 그리고 고의성이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의 양적-질적 오류가 있었는지는 독자마다 스스로 그 근거를 갖고 판단해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제작진과 법정서 대질심문할 예정"
- 김주년(프리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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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3, 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