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가는 길

백담사 계곡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아직 단풍은 초장이지만 계곡물은 秋色이 완연하였다. 들판은 누런 색으로 변해 있었고, 昭陽湖畔의 드라이브는 멋졌다.
오늘 강연차 속초를 다녀왔다. 아침 7시30분에 서울 강남을 출발한 국민행동본부 버스는 京春고속도로를 지나 백담사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미시령 밑 터널을 통과, 3시간 30분만에 속초에 도착하였다.

백담사 계곡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아직 단풍은 초장이지만 계곡물은 秋色이 완연하였다. 들판은 누런 색으로 변해 있었고, 昭陽湖畔의 드라이브는 멋졌다. 백담사 입구 마을을 지나는데 교회 건물이 두 채 보였다. 절 앞에 교회! 이런 풍경이 한국의 자랑이다. 불교, 유교, 샤머니즘, 新敎, 舊敎가 큰 종교적 갈등 없이 공존하는 모습은 우리로선 자연스럽지만 유럽 사람들 눈엔 경이롭게 보인다. 이런 多종교 사회의 관용과 活力은 한국의 장점이자 底力이다.

서울-춘천-홍천-인제-미시령 길은 강이나 호수 가를 달린다. 이 물들이 소양댐, 청평댐, 팔당댐을 이루면서 수도권 2천만 인구를 먹여살린다. 끊임 없이 물을 생산해내는 강원도의 산들이야말로 首都圈의 생명줄이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거대한 성벽처럼 나타난다. 태풍의 여파로 몰려온 낮은 비구름이 울산바위를 감싸고 있었다. 울산바위 같은 분들을 만났다.


국민행동 강원도 본부는 윤중국(고문), 윤의구(집행위원장)씨의 지도로 모범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국민행동본부 집회가 부산에서 열려도 이 분들은 달려와 참석하고 말 없이 돌아간다. 속초에 親北세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신 분들이다.

오늘 金東吉-趙甲濟-金成昱 강연회엔 채용생 속초시장을 비롯한 1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인구 8만 도시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인 데는 강원도 본부의 노력과 함께 울분에 찬 시민들의 속 시원한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욕구가 있었다.

애국가 1~4절을 다 부르면 노래가 거의 자연예찬임을 알 수 있다. '삼천리 화려강산'이기에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不運이 닥쳐도 '많은 복을 받았으니 재앙 또한 오지 않겠는가'라면서 대범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自然처럼 알차고, 아기자기하고, 다양하고, 친근한 나라는 달리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보전에 돈이 들어간 덕분에 더욱 기름지다. 당나라 시인 杜甫는 안록산의 亂으로 황폐해진 長安을 보고 '春望'이란 詩를 지었다. 여기에 '國破山河在'란 말이 있다. '나라는 망가졌지만 山河는 그대로이다'는 탄식이다.

이런 말도 북한엔 해당되지 않는다. 북한의 자연도 원래 아름다웠지만 김일성 父子가 나라를 망쳐놓으니 山河도 헐벗었다. '國破山河不在'인 것이다.

한 탈북 詩人은 남한에 와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자동차 행렬이 아니었다고 했다.
'울창한 나무가 부러웠습니다. 자동차는 만들면 되지만 나무는 키워야지 만들 수 없잖아요?'

서울시 지하철역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도 그를 감동시켰다. '장군님을 지키는 총폭탄이 되자'는 구호를 달달 외우고 살았던 이가 비로소 인간존중의 사회를 본 것이다.

나는 오늘 강연회에서 이 점을 강조하였다.
'우리가 지키려는 자유는 집단의 자유가 아닙니다. 한 개인의 생명이고 자유입니다. 개인의 생명과 자유는 국가도 함부러 할 수 없는 신성한 것입니다. 자유民主국가에서 개인의 생명과 자유는 국가만큼, 지구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는 生命觀이 실종된 깽판, 공짜, 從北세력으로부터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 포인트: 돌아오는 길에 京春고속도로 가평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였다. 지은 지 몇 달 되지 않는 시설이라 깨끗하였고 음식도 맛 있었다. 나는 낙지돌솥비빔밥을 먹었는데 90점을 줄 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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