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솔티의 아름다운 강연

무관심과 이기심과 두려움에 결박된 우리의 모습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한국을 방문 중인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솔티 여사는 『북한주민들이 얼마나 더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며 끝내 눈물을 비쳤다. 그는 9일 밤 11시 서대문 바위샘 교회에서 이뤄진 특강에서 한국교회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낮고 차분한 음성이지만 힘이 실렸다.

『교회는 정치적(政治的)이라는 이유로 굶어죽고, 맞아죽는 사람들을 언급하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영상이 떠오릅니다. 폭압을 피해 달아난 노예(奴隸)가 교회 문을 두드릴 때 정치문제라며 외면하는 모습, 유대인수용소에서 벌어지는 학살(虐殺)을 정치문제라며 침묵하는 성직자의 모습.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문제가 과연 정치문제일까요?』

수잔 솔티 여사는 2004년 이래 미국에서 개최해 온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내년 4월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북한의 자유를 외치는 행사가 서울에서 하루빨리 열릴수록, 평양 역시 하루빨리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수잔 솔티 여사가 『한국은 물론 세계의 양심을 깨우쳐 주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우리가 눈 감아버린 동족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한국인은 물론 全세계의 무관심, 이기심, 두려움과 싸우고 있는 여사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무관심과 이기심과 두려움에 결박된 우리의 모습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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