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본의 시고쿠(四國: 막부 시대에 네 개의 藩이 있었기에 그렇게 불린다)에 있는 古都 高知의 400년 된 淸酒 공장을 방문했을 때이다. 우리 여행단은, 공장 구경을 끝내고 공장 간부와 인사를 한 뒤 골목에 세워둔 버스에 올랐다.
인사를 끝낸 공장간부가 갑자기 버스 앞을 지나 골목입구쪽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다른 차가 골목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주려고 그러는 것임을 알았다. 차내에서 우리는 '저것이 바로 일본의 저력이다. 우리 같으면 인사한 뒤 사무실로 돌아가버렸을 터인데'라고 감탄했다.
이틀 전 자정 무렵 택시를 타고 제3한강교를 건너 남산 제1터널로 올라올 때였다. 터널로 들어가기 위하여 진입고가도로의 曲角지점을 막 돌려고 할 때 여성 운전기사가 비명을 질렀다. 1차선이 공사판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전에 아무런 표지판도, 경고판도 없었다. 운전기사는 '대형사고 날 일이다. 이 나라는 도대체 상식이 없는 사회가 되어놓아서...'라고 혀를 끌끌 찼다.
선진국과 후진화되고 있는 한 사회의 차이였다. 한국인은 임기응변에 능해 위기 때 대처가 기민하다고 한다. 그 택시기사처럼. 일본인은 그러나 그런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경영법이 위기를 극복하는 경영법보다 한 수 위다.
일본의 先進, 한국의 後進, 한 사례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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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6, 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