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美백악관 안보회의 비서실장의 자원입대

연봉 360만 달러의 축구 스타가 자원입대해 前線에 나가 시체로 돌아오는 나라.
며칠 전, 美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최측근 보좌관중 한 명인 마크 리퍼트가 그 막중한 자리를 버리고, 군대에 자원 입대하였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의하면,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내 ‘국가 안보’ 이슈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자가 없는 역활’을 해온 중요인물로 평가된 사람이다.

그가 자원 입대하여 근무할 부대는 ‘네이비 실’(Navy Seal)이라는 해군 특수 전투부대이다. ‘개구리 인간’(Frogmen) 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부대원들은 적 해안 침투 등 바다에서, 육지에서 공중에서 대단히 위험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데, 대통령의 측근 고위인사가 이 부대에 근무하기 위해 입대를 한 것이다.

미국에서 또 한 사람 유명인의 자원 입대의 예를 든다면, 미국 프로풋볼 NFL 영웅이었던 팻 틸맨이다. 그는 아리조나 카디널스 팀의 라인백 선수였는데 9·11 테러가 발생하자, “나의 사랑하는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며, 360만불의 연봉을 내 던지고, 육군 사병으로 자원 입대하였다. 얼마 후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시체가 되어 그가 사랑했던 고국으로 돌아와 미국 국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미국의 병역제도는, 대한민국처럼,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하는 징집제가 아니라 지원제도이다. 백악관의 대통령 최측근 고위 인사(36세)가, 또는 수백만불의 연봉을 받던 유명인이 군대에 자원하여 입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병역을 기피하려고 약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병원에 가서 멀쩡한 어깨 수술을 받은 사실이 들어나,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 수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데, 개중에는 유명인, 혹은 사회적으로 이름이 있는 집안의 아들들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때에도 병역 기피 의혹이 문제가 되었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나이가 30이 넘게 되어 ‘고령’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그가 정말 병역의무를 필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자원 입대를 할 수도 있었지 않겠는가? (36세의 백악관 안보회의 비서실장의 자원 입대와 비교해 보라) 그의 병역기피 의혹은 변명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해병대에 입대하였었다. 10개월간, 매일 ‘뱃드’(흔히 군대에서는, ‘빳따’ 라고 한다)로 얻어 맞으며, 고된 훈련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된 후, 전방 소대장 근무의 명을 받았다. 對南방송이 밤낮 쉬지 않고 고막을 때리며, 서치라이트의 강한 불빛이 한강 하류의 밤 강물을 계속 훑어가는 김포반도의 최전방에서, 토굴 같은 벙커에서 자며, 때론 눈비를 맞으며 보초를 서는 병사들과 함께 뛰고, 소리 지르고, 함께 뒹굴면서 젊은 시절을 불태웠다.

젊은이들의 군대 생활 약 2년은 결코 젊음을 ‘썩히는’ 무의미한 기간도 아니고, 또한 헛된 세월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군대 생활을 통해서, 젊은이들은 사회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된다. 허약하던 청년이 규칙적인 생활과, 고된 훈련을 통해서 강인한 체력과 함께 씩씩한 사나이로 성장되기도 하고, 젊은시절 많은 문제를 안고 고민하던 청년이 방황을 멈추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청년으로 거듭나게도 된다. 집단 병영 생활을 통해서, 서로 협조 협력하는 것을 배우고, 상황 판단능력 향상, 상하좌우 관계에서의 리더쉽, 그리고 불굴의 의지, 강한 인내심 등이 함양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국가를 지키고 국민의 안보를 위해 헌신했다”는 스스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 2차대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유럽 전선에 나가 싸웠던 일본계 영웅 대니얼 이노우에가 있다. 그는 일본인 2세로 최초의 동양계 美연방 하원의원이 되었고, 상원의원으로 오래 활동하며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이노우에는 젊은 시절(2차대전 때) 미국 군인으로 나가, 이탤리 전투에서 온 몸에 부상을 입고 한 팔을 마취도 없이 수술해 절단하는 희생을 당했다. 그는 항상 “나는 나의 조국 미국을 위해 한 팔을 바쳤다”라고 큰소리치며, 자부심을 나타내곤 했었다.

미국에 사는 미국시민, 한인 젊은이들 중에는, (미국에서는 구태여 군대에 갈 필요가 없지만) 사관학교, ROTC, 일반 사병, 방위군(National Guard) 등으로 입대해서, 미국 군대생활의 경험을 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제대 후 여러 가지 혜택도 주어지지만, 그보다도 미국에 살면서 “나는 나와 나의 후손이 살아갈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은 시절 일부를 바쳤다'는 자랑스러운 ‘자부심‘을 갖고 살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나의 거실에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 표어가 새겨져 있는 기념패를 걸어 놓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젊은 시절 한때를 바쳤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감을 감사하게 여긴다.

[김택규 감신대 객원교수 : http://unify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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