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나는 부산에서 사회부 기자생활을 했다. 부산 기자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사라져야 할 3대 巨惡'이 거론되었다. 권력의 뒷받침을 믿고 치부하고 아랫사람들을 괴롭히며 범법하는 사람들인데 기자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그 10년 뒤 문제의 세 사람은 다 非命에 사라져갔다. 교통사고로 죽고 회사에 불이 나고 불치병에 걸려 죽고... 미신을 거부하는 것이 기자의 제1임무이지만 나는 因果應報라는 것이 당대에도 이뤄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1994년 김일성이 그렇게 죽었을 때는 과연 正義가 있는가 하는 의문도 가졌지만.
요사이 언론, 그리고 언론인이라는 간판을 내건 조직과 인간들이 115명이 죽은 대한항공 폭파사건에 의문이 있는 것처럼 기사를 쓰고 프로를 만들었다. 언론인이 아닌 사람이 이 사건에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 수많은 정보가 드러난 상태인데도, 수많은 의혹들이 다 해명되고 끝난 일인데도, 여라 나라 정부가 확인한 진실인데도 대한민국을 흠집내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테러 지령자 金正日을 비호하기 위하여 없는 의혹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언론인이나 종교인들이라면 이들은 언론인, 종교인으로 위장한 공작원이든지, 바보든지, 무자격자이다.
대한항공 858 폭파로 딸, 남편, 아들을 잃은 유족들은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전화기를 들면서 '아빠 저예요'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올 것을 무심코 기대한다고 한다. 가짜 언론인, 가짜 종교인들이 종교와 언론의 특권을 이용하여 없는 의혹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死者를 두번 죽이고 유족들을 갖고 노는 일이다. 이런 범죄적 행위를 한 자들이 아무 응징을 받지 않고 살아갈 만큼 한국은 허술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10년 뒤 이 가짜 종교인, 언론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켜 볼 것이다. 天罰이란 것이 없다면 인간 세상은 동물 농장이다.
천벌받을 KAL폭파 의혹 제기 가짜언론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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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7, 1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