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이 름 이여사
1989년도 KAL기 김현희 신앙간증기
1989년도 국민일보에 실린 김현희의 신앙간증기.
나는 지난 87년11월29일 대한항공858기를 폭파해 1백15명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킨 사람이다
나는 87년 11월11일 평양을 떠날 때까지 평양에서 출생 그곳에서 교육받으며 성장했다
혀가 제대로 움직이기 전에 벌써 '김일성 원수님 고맙습니다'라는 말부터 배웠다
매일 김일성 사상과 역사를 배웠다
김일성사상체계확립 원칙에 따라 김일성 추앙사상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김일성사상으로 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종교에 대해서는 악질적 미신이라고 배웠다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는 말만 들어도 겁이 날 지경이었다
북한의 종교영화에는 외국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 환자를 치료하는척 하며 신체실험을 하고 장기를 떼어내가는 장면이 나온다
또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를 줍는 조선소년을 죽이는 선교사의 잔인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위선자이며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악선전들 해왔다
지금은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사실 하나님의 역사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시절부터 있었다
내가 국민학교 3학년이던 70년3월 밤즞게까지 거리를 활보하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는 ,가창제.에 참가한후 지쳐서 깊은 잠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소아마비증세라는 것이었다
'24시간이 지나면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더욱 놀라셨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의사 한분을 보내주셨다
신의주에서 온 친척한분이 옆집에 묵고 계셨는데 그분이 바로 소아마비전문 침술사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시면서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가 하나님을 찾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기 때문에 지금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독교에 대해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공작원으로 선발되기 직전에 오진우의 부인이 며느리감을 물색하기 위해 대학을 방문하여 나와 면담한 적이 있었다
면담이 있고난 후 얼마 안되어 공작원에 선발되는 바람에 외딴곳에 격리되어 김일성전사교육을 받았다
휴가를 얻어 집에 들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오진우부인이 찾아와 나의 사진을 요구하더라고 말씀하셨다
공작원으로 선발됐다고 말하자 실망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이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 오진우.
내가 만약 그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갔더라면 예수를 영접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가 놀랍기만하다
만약 내가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하고 자살했더라면 북한의 야만적 행위는 완전히 베일에 싸였을것이다
그리고 이에 고무된 저들이 계속 야만적 행위를 계속했으리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으셨다
아부다비공항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북한으로 가지못하도록 공항직원으로 하여금 항공권과 여권을 회수케하셨다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으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탈출용 항공권은 꺼내지도 못한채 바레인에 도착했으나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항공사가 모두 휴무이기 때문에 바레인에 도착하자마자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상상도할 수 없었다
다음날 급히 떠나려고 허겁지겁 항공사로 찾아갔더니 그날 비행기표는 이미 매진됐다는 것이었다
할수없이 바레인에서 이틀을 머물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발이 묶여있은 사이에 결국 우리의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바레인 공항을 빠져나가려다 위조 일본여권을 가진것이 발각되어 그곳 경찰관에게 붙들려 있는 동안 우리는 북한의 엄청난 비밀을 고수하기 위해 공작장비로 받은 독약앰플을 깨물었다
독약앰플은 청산가리스를 액화하여 아주 작은 유리앰플에 넣은것으로서 입으로 한쪽 끝만 깨뜨려도 즉사하는 완벽한 공작장비였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3일만에 바레인 병원에서 나만 되살아났다
결국 하나님께서 바레인 여경을 통해 나를 죽지못하게 하신것이다 내가 입으로 독약앰플을 깨무는 순간 바레인 여경이 나를 덮쳤다
그래도 나는 분명히 독약 앰플 끝을 깨물었기 때문에 죽었어야할 몸이었다
나의 주 하나님께서는 극악한 범죄행위를 입증시키기 위해 결코 나를 편히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살려 놓으신 것이다
바레인 병원에서 깨어났을때 나는 죽지못하고 되살아난 이 질긴 목숨을 스스로 원망하고 한탄하면서 앞으로 닥칠 시련과 엄청난 비밀을 고수해야 한다는 공포와 불안에 떨었다
바레인 경찰에서 조사받는 동안 일본어와 중국어를 쓰면서 중국인 행세를 하고 바레인경찰 간부에게 한국에는 절대 보내지 말아달라고 울면서 간청했다
한국으로 보내질까봐 공포에 싸여있기는 했으나 속으로는 바레인도 주권국가이기 때문에 결코 수사권을 포기하지는 않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나는 바레인에서 재판을 받고 중국인으로 처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막의 한복판에서 이름도 없이 죽어간다는 사실이 서운했지만 한국에 보내지는 것보다는 천배만배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나를 한국으로 보내는데 있었다
피해 당사국인 한국에 보내져서 북한의 만행을 낱낱히 밝혀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참담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내가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가르쳐준대로 칼기 폭파가 조국통일에 기여하고 '두개의 조선을 책동하는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신념도 바랄 수 없는 그저 무고한 동족을 희생시킨 만행이라는 것을 깨닫고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며 삶을 비관했다
낳아주신 부모님을 원망하기했다
88올림픽이 진행되는 모습을 텔레비젼을 통해 지켜보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숨고싶은 심정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살아난 의미를 깨닺지 못하고 한탄하면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시고 수사관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셨다
나와 함께 있는 수사관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생활하는 신앙인들이었다
그들은 내게 성경책을 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내가 처음 읽은 성경말씀은 '잠언' 이었다
혁명서적과 김일성사상에 관한 책만 읽었던 나에게는 정말 가슴두근거리고 놀라운 내용이었다
성경을 읽기 시작했으나 모르는 말과 의심가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6)
그중에서도 특히 감명받은 말씀은 야고보서 1:2~4말씀이다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의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를 온전하게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하려 함이라>
특히 지난 4월12일 나에게 거의 기대할 수 없었던 '특별사면'이라는 은전이 베풀어졌다
비록 사면은 되었다할지라도 죄는 돌이킬 수 없고 용서받지못할 것이기에 다시 살아난 것은 더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민여러분께 실망을 주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김현희의 신앙 간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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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7, 2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