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서울 강남 터미널에서 경북 榮州行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 반 만에 영주시내에 도착하였다. 나는 택시를 한 대 대절하여 두 시간 남짓 小白山 일대를 둘러보았다. 높이 1400 m가 넘는 소백산은 강원도와 충북지방을 경북지방과 차단하는 장벽이다. 삼국시대엔 竹嶺이 오랫동안 고구려와 신라의 國境이었다.
신라의 진흥왕은 6세기 초 죽령을 넘어 北進, 고구려를 밀어내고 충북과 경기도 지방, 그리고 한강유역을 장악하여 그 백년 뒤의 통일을 준비하였다. 죽령을 북쪽에 병풍처럼 두고 있는 영주는 요사이 활기가 차 있다. 중앙고속도로 덕분에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오늘 영주에선 인삼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많은 방문객이 왔다.
영주시 풍기읍은 인삼재배지뿐 아니라 사과産地 및 인견사 産地로 유명하다. 취직이 잘 되는 동양대학도 있고, 유교의 소수서원과 불교의 부석사가 영주의 자랑이다. 영주는 국보가 일곱 개, 보물이 스물 두 개나 된다. 신라, 고려, 조선이 이 지역을 중시하였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와 종교와 정신이 깃든 고장이다.
중앙고속도로가 소백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기 전엔 서울에서 경상도로 내려가는 이들은 죽령을 넘었다. 오랜만에 높이 약680m인 죽령까지 택시로 올라가보았다. 길가의 주유소가 폐업한 채로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다. 터널이 난 뒤 죽령 고개길을 타는 차량이 크게 줄어 주유소와 매점은 문을 닫거나 苦戰하고 있다.
죽령에 오르기 전에 희방폭포와 희방사를 구경하였다. 단풍이 절정이었다. 희방사에서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을 쳐다보니 파아란 하늘을 인,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 산기슭이 눈부신 자연을 뽐내고 있었다.
죽령터널에 오르니 충북 단양쪽으로 뻗은 산들이 가물거리고 그곳에서 올라온 바람이 寒氣를 몰고 왔다. 오늘은 휴일이라 휴게소와 賣店도 번잡하였다. 한 매점에 들어가 과자류를 5000원어치 사고 500원짜리 코피를 한 잔 달라고 하였더니 60대 할머니가 '코피는 공짜로 드릴게요'라면서 타주었다. 5000원이나 매상을 올려주었다는 감사의 표시인 모양이다.
코피를 들고 전망대로 나아가 바람을 맞으면서, 눈 밑으로 전개되는 단풍으로 불타는 산들을 바라보니 소백산을 무대로 각축하던 군대의 말발굽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영주시내로 돌아와 택시 기사에게 1만 원을 더 얹어 요금을 쳐주었더니 50대 기사는 굳이 2200원을 돌려주었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목적지까지 가는데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들 것이라면서 그 요금을 돌려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경위(涇渭) 바른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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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소개(영주시청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 열여덟 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고 풍기읍 수철리에 소재하는데,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며 영남지방의 진산(鎭山)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태백산에서 서남으로 갈린 산맥이 구름위에 솟아 경상도·강원도·충청도 3도의 경계를 지으면서 서남쪽으로 구불구불 백여리를 내려 뻗어 일으킨 소백산은 영주·예천·단양·영월 네 고을의 배경이 되어 고장의 평화와 행복을 수호하며, 기품있는 선비의 풍모처럼 맑고 수려한 기상의 영기(靈氣)어린 성산(聖山)이며, 또한 지맥의 흐름으로는 한반도의 척추 부분에 해당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소백산 허리를 감돌아 오르는 아흔아홉 굽이의 죽령(竹嶺)은 영남의 3대 관문중 하나로서, 그 옛날 과거길 선비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봉인 비로봉(毘盧峰)(1,439m)에는 천연기념물인 주목(朱木)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이 고장 선비들이 한양의 궁궐을 향해 임금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였다는 국망봉(國望峰)(1,421m)과, 소백산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蓮花峰)(1,394m), 그 옛날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솔봉(1,315m) 등많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져 있으며, 소백산 중턱에는 신라시대 고찰 희방사(喜方寺)와 비로사(毘盧寺)가 있고, 희방사 입구에는 영남 제일의 희방폭포(28m)가 년중 시원한 물줄기로 피서객들을 즐겁게 맞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5월이면 철쭉꽃의 장관과 상수리나무 숲 터널은 소백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년중 6개월 정도 백설로 뒤덮혀 있는 비로봉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워져 오고 있습니다.
- 소재지 :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산 86-51
- 문의전화 : 054)638-6196,6796
- 홈페이지 : www.npa.or.kr/sobaek/
등산코스
제1코스(4시간 30분, 11.5km)
- 죽령검문소→2km→희방사→2.5km→연화봉→7km→죽령휴게소
제2코스(5시간, 14km)
- 풍기삼가리→2km→비로사→3.5km→비로봉→4km→연화봉→2.5km→희방사→2km→죽령검문소
제3코스(5시간 30분, 14km)
- 순흥초암사→5km→국망봉→3.5km→비로봉→3.5km→비로사→2km→풍기삼가리
소백산과 우리지역의 문화재
우리 영주의 많은 문화재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가 소백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주를 병풍처럼 둘러싼 소백산 주봉들의 이름에서도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의 불교적 색채를쉽게 발견할 수 있듯이 영주 지역의 문화재는 대부분 소백산 자락에 묻혀 있습니다.
불교문화재가 소백산 자락과의 조화를 이루며 골골이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유교문화재 역시 소백산 자락을 배경으로 양지바르게 앉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적, 천연기념물까지도 소백산 자락을 비켜선 것이 별로 없음을 보면, 우리 지역의 문화재와 소백산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큰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