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백제, 조선,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약1000년간 민족사의 求心點(구심점)이었다. 이
서울을 수도로 정한 대한민국은 민족사의 이단인 金正日 정권에 대해 결정적인 優位(우위)
를 확보했다. 우리가 자신 있게 金正日 정권을 민족사의 이단, 반역정권, 지방정권으로 격
하할 수 있는 배경도 서울이 수도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서울은 한국이고 한국이 곧 서
울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약2천만 명이 몰려 산다. 국가의 富뿐 아니라 정치, 군사, 문화 기능의
핵심이 모두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민족사의 중심이란 상징성과 더불어 對北억지력의 사령
탑이 또한 서울에 앉아 있다.
서울에서 거두어들이는 법인세는 전국의 71%이다. 서울시민이 내는 소득세는 전국의 57%이
다. 은행예금의 51%, 도소매 판매액의 47%가 서울에서 이뤄진다. 외국인 투자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아무리 지방에 투자하라고 외국회사에 권해도 하지 않는다. 수도권이 편리
하기 때문이다.
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겠다는 발상은 서울이 가진 안보와 역사적 의미를 전혀 도외시하
고 오직 수도권 집중의 완화라는 지엽적인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이 문제를 제기한 盧
武鉉 정권의 방식은 청와대, 행정부, 국회까지 옮기는 遷都를 「행정수도건설」이란 말로
축소, 위장하는 것이었다.
국익과 국민의 입장에 서서 이를 비판하고 저지해야 할 언론과 야당은 충청도 사람들과 표
를 의식하여 이 對國民 사기극에 영합하고 있다. 특히 국가안보의 수호를 존립근거로 삼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총선 표를 얻기 위해서 盧정권의 사기극에 동참하고 있다.
표에 인질이 된 정치인들은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수도이전을 저지할 자질이 부족하다. 이를
어이할 것인가. 수도권 2000만 주민들을 비롯한 전국의 애국시민들이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나라가 망하면 충청도나 총선표가 무슨 소용인가. 수도권 死守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할 시점이다.
우리 역사상 수도 이전을 둘러싼 내전, 암살, 패전이 여러 번 있었다.
수도를 서울에서 공주로 옮긴 백제 문주왕은 집권층의 내분으로 암살되었다. 공주에서 부여
로 수도를 옮긴 성왕은 수도이전에 따른 국력 피폐로 관산성 전투에서 전사하고 백제군은
신라에 패전하여 한강 유역을 잃었다. 이것이 백제 亡國의 길을 열었다. 수도를 송도(개성)
에서 철원으로 옮긴 후고구려의 궁예는 민심의 이반으로 쿠데타를 당했다. 고려 시대 평양
천도를 주장했던 묘청은 조정이 말을 듣지 않자 평양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진압되었다.
盧武鉉 정권의 수도 이전 정책은 벌써 국론 분열을 일으켜 對北 전쟁 억지력을 우리 손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수도를 이전하면 나라가 망하고, 하지 않으면 정권이 망한다는 말까지 나
오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에 당선되려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려고 충청도 주민들에게 정치인들이 국민으로서 해
서는 안 되는 일을 약속했다가, 자신의 발목과 나라의 발목을 스스로 묶어 망신과 망국으로
끌고 가려는 자멸의 프로세스가 시작되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이런 음모를 방치하면 자
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自衛 행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선택한 亡國의 길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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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09, 17: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