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正熙 전 대통령의 아들 志晩씨에게서 들은 이야기.
'아버지는 대통령 시절 가끔 술을 많이 드시고 내 침대로 쳐들어와서 주무시기도 했습니다. 과음을 하셔서 내 침대에 토해놓으신 적도 있다. 그럴 때면 아버지는 다음날 아침에 나를 불러 '지만아, 어제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미안한 표정이었습니다.'
오늘 朴正熙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출입기자로 일하였던 언론계 원로를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朴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자주 회식을 했다고 한다. 한번은 야당 총재에 대해서 좀 과격한 말을 했는데 다음번에 회식을 할 때 대통령은 갑자기 기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절을 하면서 '내가 그때는 과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한다'고 말하더란 것이다.
朴대통령은 또 출입기자들의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겼는데, 초상을 당한 기자와 그 뒤 만나면 한발 뒤로 물러나서 깍듯이 인사를 하면서 '그때 문상을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더란 것이다.
이런 朴대통령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하고 하다가 일단 결심을 내리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밀어붙이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詩人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저는 懷疑와 확신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를 합니다.'
인간이란 것은 끊임 없는 자기 회의를 거치면서 확신을 만들어가고 그 확신을 자기회의로써 스스로 무너뜨린 다음 다시 보다 높은 수준의 확신을 세워가면서 성숙해가는 것이 아닐까.
아들에게 사과한 朴正熙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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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12, 22:09











